[월드컵]"붉은 셔츠 월드컵 끝나고 기부하세요"

입력 2010-06-17 19:22 수정 2010-06-1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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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앤포미, 붉은 셔츠 기부 받아 제3세계로 보내는 캠페인 벌여

"월드컵 끝나고 붉은 셔츠 기부하세요"

대형스피커에서는 노래 소리가 울려퍼지고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웅성거림 속에서도 그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목소리를 주목한다. 바로 월드컵이 끝나면 묵혀둘 붉은 셔츠를 제3세계에 기부하자는 '티셔츠의 기적'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포유앤포미(foryounforme.com) 단체 회원들이다.

▲17일 오후 5시경 서울광장에서 포유앤포미 회원이 '프리허그'를 통한 '티셔츠의 기적' 홍보를 하고 있다.(최재혁 기자)
17일 오후 5시경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축구경기를 앞두고 이들은 시청광장에서 '프리허그'를 하며 캠페인 활동을 벌였다.

전 광고대행사 직원이자 이 캠페인을 처음 기획한 조맹섭(32)씨는 "월드컵이 끝나면 옷장에 넣고 꺼내지 않게 되는 붉은 셔츠를 제3세계 기부하면 그 곳 사람들의 생명을 지켜줄 것"이라며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조씨는 미쳐 예상하지 못했다. 10여일 만에 캠페인 자원봉사자는 4명에서 150여명이 됐다. 모두 인터넷에서 보고 자발적으로 찾아왔다. 대학생에서 직장인까지 다양했다.

시청에서 홍보활동을 하고 있던 대학생 최낙연(23ㆍ여)씨는 "안 쓰는 셔츠를 아프리카에 보네는 그 의미가 너무 좋아 참여하게 됐다"며 "월드컵을 통해 즐기기도 하고 유익한 활동까지 할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기부하겠다는 단체도 급속히 늘어났다. 지금까지 부산 붉은악마, 부산 택시연합, 다음 커뮤니케이션, 서울 양천구청 등에서 기부 의사를 밝혔다. 방송인 김제동도 지난 10일 숭실대학교 특강을 마치고 포유앤포미 회원을 통해 동참 의사를 전달했다.

조씨는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은 미처 몰랐다. 처음엔 1만장에서 10만장 정도의 기부를 예상했는데 지금은 가늠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티셔츠의 기적' 캠페인 포스터(포유앤포미)
현장을 찾아다니며 프리허그를 통한 캠페인 홍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명동 등에서 거리 홍보를 진행했다. 트위터(@forun4me), 유튜브 등을 활용한 인터넷 홍보도 하고 있다. 월드컵 기간 내내 온ㆍ오프라인 홍보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규모가 커지자 참여 단체도 늘고 있다. 조씨는 "기부 한 붉은 셔츠는 '아름다운 가게' 103곳과 '유니세프'에서 수거해 아프리카에 전달할 계획이 오늘 확정됐다"고 말했다.

또 "좋은 뜻 가지고 했는데 잘돼서 좋다"며 "아프리카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붉은 셔츠의 꿈은 이루어진다.

◇기부 문의: 포유앤포미(www.foryounforme.com), (02)555-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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