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차 계열사인 혼다록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팍스콘사가 중국 근로자의 임금을 2배로 인상하는 등 중국의 인건비 상승 압력이 날로 높아지자 외국기업의 고민도 커져가고 있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 압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메르세데스벤츠 및 세계 최대 노트북 PC 위탁생산업체 컴팰 등 외국기업들이 임금을 인상하는 등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혼다차에 잠금장치 및 자동차열쇠를 제공하는 혼다록의 파업은 벌써 1주일째로 접어들었다.
혼다차 관계자는 “파업을 종료시키기 위해 정부의 중재 및 협박 등 온갖 수단에도 불구하고 젊은 근로자들의 완강한 태도를 누그러뜨리는데 실패하고 있다”면서 “근로자와의 견해차이가 너무 크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혼다록 근로자 1400명 중 대다수가 회사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회사 정문에 나타나 파업이 끝나는 듯 했지만 근로자들은 해고가 두려웠을 뿐이라며 임금인상 요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근로자들은 설령 조업을 재개한다 하더라도 기본급을 월 1600위안으로 올리기 전까지 태업행위 등을 통해 회사를 압박할 계획이다.
마츠야마 코지 혼다록 총무이사는 “파업근로자들이 일터에 복귀했지만 대다수는 조업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현재 공장은 단지 제한된 물량만을 생산하고 있을 뿐”이라고 알렸다.
사측과 근로자 사이에 정식적인 의사소통 통로가 없고 지방정부의 규정도 불명확한 것이 파업사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정책이 임금인상과 근로환경 개선을 장려하는 쪽으로 나가고 있다는 근로자의 믿음도 파업이 장기화하는 원인 중 하나이다.
중국의 빠른 경제발전으로 숙련된 제조업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독일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벤츠 중국 사업부는 올해 베이징 완성차 조립공장 근로자들에게 처음으로 보너스를 지급했다.
트레버 할레 회사 대변인은 “사무직 근로자들에게도 조만간 공장 근로자와 같은 보너스 지급프로그램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중국에서 숙련된 기술자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의 컴팰은 지난해 약 2만명에 이르는 근로자 기본급을 인상했고 성과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기업은 현지기업보다 더 좋은 근무환경을 제공해도 파업의 희생양이 되기 쉽다.
중국 노동문제에 정통한 메리 갤러거 미국 미시간대 교수는 “근로자들은 파업 관련 정부의 지원을 쉽게 얻을 수 있다”면서 “민족주의가 개입되면 정부와 현지언론들이 근로자들에 동정적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