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남아공 월드컵 첫 경기에 대한 열기가 영화관에서도 고조되고 있다.
CGV대학로에서는 5개관에서 일제히 한국 대 그리스의 조별예선 첫 경기를 상영한다. 현재 5개관 600여석의 자리는 모두 매진된 상태. 이미 많은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예매를 완료했다. 경기 시작 30분전부터 입장을 하고 있으며, 현재 예매를 완료한 입장객들이 붉은 옷과 갖가지 응원 도구를 들고 속속 상영관으로 입장하고 있다.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그룹의 시민들이 축구 관람을 위해 극장을 찾았다. 극장을 찾은 시민들은 한국의 첫 경기를 앞두고 설레임을 감추지 않고 있다. 부모님과 함께 극장을 찾은 이성준(32)씨는 “여자 친구가 극장 직원이라 겸사겸사 왔다”며 “극장에서 축구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너무 설렌다”고 말했다. 또 “가족과 함께여서 더 좋다”며 “다음 경기 때는 거리 응원에도 나갈 생각”이라고 거리응원에 대한 기대감도 밝혔다.
아들과 함께 온 이씨의 부모는 “한국 대표팀들이 아무쪼록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히고,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찾아온 한모씨(29)는 “지난 월드컵 때는 거리응원을 했었다”며 “거리응원은 재밌지만 사실 축구 관람을 위해서는 극장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쾌적한 실내와 큰 스크린에서 축구에 보다 더 집중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극장을 찾고 있다.
CGV 대학로 관계자는 “지난 월드컵 때도 극장에서 축구 상영을 했는데 굉장히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CGV대학로의 경기 관람료는 1만원이며, 17일 예정된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부터는 3D로 상영할 예정이다. 영화관측에서 상영관 내 응원을 주도하지는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