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시장의 MSCI선진지수 편입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증시의 MSCI지수 편입 여부는 22일 결정될 예정이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편입이 결정되면 15조~27조원의 외국인 매수자금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수편입 가능성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변동성 축소돼 외국인 매수 몰릴 것"
한국이 MSCI지수에 편입되면 밸류에이션 괴리율이 축소돼 저평가가 해소될 수 있어 외국인들의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과거 포르투갈, 그리스, 이스라엘 사례에서 보듯 국내 증시에도 130억달러(약 15조6000억원) 내외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대 27조700억원이 몰릴 것이란 의견도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은 연구원은 "지난해 9월 MSCI보다 영향력이 적은 FTSE편입 당시에도 20조4000억원의 매수자금이 몰렸다"라며 "한국이 MSCI에 편입되면 외국인 매수 자금은 최대 27조7000억원까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형주 수혜 기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국증시가 MSCI로 편입될 시 국내 대형주들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증권 한치환 애널리스트는 "MSCI 선진지수 편입 초기에는 한구에 신규투자로 자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초기에는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며 "업종별로는 선진증시 대비 PER의 할인율이 커 PER 상승 여력이 큰 IT 업종, 경기소비재, 산업재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곽 연구원 역시 "선진증시 대비 매력적인 성장률이 예상되는 유틸리티와 통신, 헬스케어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IT, 산업재, 비경기소비재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편입 가능성 '절반'…"지나친 기대감 경계"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편입 가능성은 절반에 불과한 만큼 지나친 경계감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MSCI가 지난해 선진국지수 편입 거절의 이유로 제시했던 '시장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이 오히려 후퇴했다는 평가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환거래,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코스피200 파생상품에 대한 권한 등과 관련한 사항에서 한국거래소와 MSCI의 이견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것도 한 이유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MSCI측의 최종판단만이 남은 상황이지만 거래소, 금융위, 기획재정부 등 관련 기관이 편입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점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