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가 몰고온 태블릿PC 열풍이 하반기 PC시장 폭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불었던 넷북 열풍을 밀어낼 기세다.
하지만 10여 년 전 HP와 델 등에서 출시한 태블릿PC는 비싼 가격, 무거운 무게, 필기 인식 기술 미숙 등으로 성장을 거두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을 반전시키며 태블릿PC 바람을 일으킨 애플 아이패드는 지난달 31일 발매 59일만에 2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달 31일엔 9개 국가에서 추가로 발매했고 다음 달엔 9개 국가가 또 다시 판매국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결국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올해 1000만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보인다.
태블릿PC 열풍이 거세지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올 초 부터 설 연휴도 반납한 채 태블릿PC 개발에 공을 들여온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가칭 S패드로 불리는 이 제품은 구글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하고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1일부터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컴퓨텍스 전시회의 마이크로소프트(MS) 부스에 자사의 태블릿PC를 전시했다. LG전자도 LG IBM 시절 태블릿PC 제품을 내놨지만 인기를 얻지 못하고 2006년 제품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에 전시한 LG전자의 태블릿PC는 10.1인치 디스플레이에 인텔 태블릿PC용 프로세서인 멘로를 탑재했다. 운영체제(OS)는 구글 안드로이드가 아닌 MS 윈도7을 선택했다.
1기가 DDR2 메모리와 120기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 스토리지를 내장했다. 1.3메가픽셀의 웹캠도 달았다. 배터리는 8시간 이상 연속 사용 가능한 7500㎃h를 채택했고 무게는 850g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패드가 몰고온 태블릿PC 열풍은 지난날 실패했던 시대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스마트폰과 함께 태블릿PC가 모바일과 PC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사 딜로이트에 따르면 태블릿PC 시장은 2011년까지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