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티 아크타르 아지즈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1일 "중앙은행은 금융안정뿐 아니라 거시경제안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금융불균형(financial imbalance)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티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이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창립 60주년 기념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이번 금융위기에 중앙은행이 보여준 적극적 최종대부자역할을 감안할 때 금융안정에 있어 여전히 중요한 역할 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10여년간 동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새로운 수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왔다"며 "역내 금융안정을 유지하고 지역 인프라 발전 도모, 금융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통화 및 금융 안정위원회를 설립해 역내 거시건전성과 금융안전성을 점검해 나갔다"고 평가했다.
또 "중앙은행은 독립성 확보 뿐 아니라 지배구조 및 관련법제 정비, 커뮤니케이션기능 제고, 인적자본 개발, 조직문화 개선 등이 필요하다"며 "중앙은행은 새로운 환경과 도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스스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함께 참석한 크리스티앙 노이어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기조연설에서 국제 금융안전망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이어 총재는 "나라마다 통화정책이 제각각이어서 자본 유출입을 촉발하고 금융시장의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는 한 나라의 환율 변동을 완전 자율화하거나 외환보유액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거론됐는데, 두 가지 모두 적절한 방법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금융 안전망 도입이 추진되는 것"이라며 "매우 어려운 문제지만, 올해 한국이 G20 의장국으로서 이 문제를 다루는 데 대해 (차기 의장국인) 프랑스도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