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국인 비자기준 완화.. 관민일체 '올레'

입력 2010-05-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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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7월부터 입국 비자 기준을 대폭 완화하면서 경기 침체로 울상이던 일본에 화색이 돌고 있다.

일본 정부는 비자기준을 기존의 ‘충분한 경제력을 가진 사람’에서 ‘일정 지위 및 경제력을 가진 사람’으로 대폭 완화했다.

구체적으로는 대기업이 발행한 고급신용카드를 보유하거나 관공서 및 대기업 과장급 이상, 연 소득 수십만 위안 이상인 사람 등의 조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각 재외공관이 비자발급을 결정한다.

개인여행 비자신청을 접수하는 재외공관은 원래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뿐이었지만 충칭과 션양·칭다오·다이롄 등 전 공관으로 확대한다. 비자신청을 대행하는 여행사도 48개사에서 290개사로 대폭 늘린다.

이에 따라 중국의 부유층뿐 아니라 일반 중산층까지 일본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일본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돈이 들지 않는 경기부양책이라며 2016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고 있다.

올해 들어 이미 100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일본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오카다 가쓰야 외상은 기자회견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많이 방문해 주세요”라고 홍보하는 한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오는 30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일에 대한 답방으로 상하이엑스포를 방문해 일본 입국 비자 완화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일본의 17개 여행 및 소매업체로 구성된 ‘중국 방일 수요 환기에 관한 스터디 그룹’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에 의한 경제효과는 2008년 1200억엔에서 비자 조건이 확대된 2012년에는 4300억엔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관광청은 2019년 25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추정할 때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는 14조엔, 고용 파급효과는 82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대거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행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맞이에 분주하다.

대형 호텔체인인 프린스호텔은 현재 9개 호텔에서만 제공되는 중국어 TV 채널을 연내 45개 호텔로 늘리고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도 향후 5년간 3배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작년 가을부터 중국인 관광객 맞이에 들어간 일본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영화 촬영지인 홋카이도 노선을 따로 마련했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긴키닛폰투어리스트는 올해 중국 여행상품을 전년 대비 2배로 늘렸고 JTB도 3월말부터 중국에서 월간 1000만명이 방문하는 여행사이트에 일본 관광지 안내 코너를 마련했다.

소매업계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에 거는 기대가 크다.

쇼핑의 중심가인 긴자의 마쓰야 등 명품 매장이 들어선 백화점에서는 중국어 안내원을 늘리고 중국인 직원을 대거 고용해 개인 특별서비스를 도입한다.

일본백화점협회의 이오카 세이치 전무이사가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구매액은 일본인과 차원이 다르다”고 말할 정도로 일본 쇼핑가에서 중국인들의 존재감은 크다.

은행권도 중국인들의 주요 결제수단인 은련카드와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올 3월말까지 은련카드 가맹점은 1만7000점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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