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열린 뉴욕증시(13일)는 기대에 못미치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지표와 월가 8개 대형 은행들에 대한 뉴욕검찰 조사 착수 악재 영향으로 다우 지수(-1.05%) 등 주요지수들이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대표 기술주인 시스코시스템즈의 존 챔버스 최고경영자(CEO)가 고용과 유럽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점도 약세를 부추겼다.
0.52% 하락출발한 코스피는 개인의 저가매수세가 지속 유입되고 프로그램 매도가 줄면서 낙폭을 축소해 나간 끝에 장 후반 반등에 성공, 전일대비 1.05p(0.06%) 오른 1695.63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071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KSP200 선물시장에서도 3233계약 매도우위를 취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반면 개인이 2263억원 순매수로 대응했고 기관은 2천억원에 육박하는 프로그램 매물에도 불구 증권(+702억원) 등의 매수에 힘입어 순매도 규모가 103억원에 그쳤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343억원) 위주로 192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50원 오른 1130.5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닛케이지수(-1.49%)와 상해종합지수(-0.51%), 항셍지수(-1.36%), 싱가포르지수(-0.44%)가 내렸고 대만 가권지수는 강보합세(0.02%)로 마감했다.
통신·자동차株 강세..IT부품·장비株 랠리 지속
자동차주들의 강세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통신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2.12%)와 기아차(2.41%), 현대모비스(2.65%)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고 글로비스(2.26%), 한국타이어(3.86%), 넥센타이어(0.71%), 대원강업(상한가), 우리산업(13.39%), 넥스텍(8.85%), 유라테크(9.99%), 상신브레이크(6.22%), 세종공업(2.92%), 한라공조(3.66%), KB오토시스(1.92%), 화신(1.92%), 한일이화(1.47%), 인지컨트롤스(2.73%), 평화정공(0.78%) 등 자동차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불확실성 해소 기대로 KT가 4.43% 급등하며 통신업종(2.03%)의 강세를 이끌었고 LG텔레콤(1.65%), SK텔레콤(보합) 등의 통신주들이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반도체 등 IT부품주, 장비주들의 랠리는 이날도 화려하게 펼쳐졌다.
GST와 티씨케이, 동진쎄미켐, 덕산하이메탈, 동부하이텍, 프로텍, 제우스, 테스텍 등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국트로닉스(14.64%), 에버테크노(12.41%), 에프에스티(10.49%), 아토(9.19%), 프롬써어티(8.79%), 아이피에스(8.12%), 국제엘렉트릭(7.72%), 유니테스트(7.39%), 에스엔유(6.59%), 세미텍(6.16%), 디스플레이텍(6.03%), 피에스케이(6.02%), 우주일렉트로(6.00%) 등이 큰폭 상승했다.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대우증권(4.22%)이 2년8개월만에 삼성증권(0.17%)을 제치고 증권업 시총 1위를 탈환한 것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2.60%), SK증권(2.18%), 교보증권(2.14%), 현대증권(2.02%), HMC투자증권(1.92%), 대신증권(1.74%) 등 증권주들이 가벼운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체로 부진했다. 삼성전자가 0.37% 내렸고 상장 사흘째를 맞은 삼성생명(-1.30%), 신한지주(-1.00%), 한국전력(-1.22%), KB금융(-1.17%), 현대중공업(-1.49%), LG전자(-1.33%), 하이닉스(-0.93%)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 POSCO(1.53%)와 LG화학(0.34%), LG디스플레이(1.22%)가 오름세를 탔고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 육성과 관련해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검토중인 삼성정밀화학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그밖에 실적이 호전된 아시아나항공(14.29%)과 삼성테크윈(8.65%), 코오롱인더(8.19%), 한진(8.08%), 삼성SDI(7.10%), 삼성물산(6.79%), 현대해상(5.51%), LG생명과학(5.25%), 풍산(5.21%), 에스원(5.03%), 락앤락(4.75%)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LS네트웍스(-7.24%)와 두산(-7.23%), 두산중공업(-4.53%), 두산인프라코어(-2.20%) 등 유동성 루머에 시달리는 두산그룹주들, STX엔진(-5.05%), KCC(-4.41%), CJ제일제당(-4.37%) 등은 부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포스코켐텍(10.53%)과 루멘스(5.65%), 우리이티아이(5.58%), 이오테크닉스(4.40%), 에이스디지텍(3.72%), 에스에프에이(3.43%), DMS(3.41%), 주성엔지니어링(2.55%), 파트론(2.34%), 미래나노텍(2.21%) 등 IT 부품, 장비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주말 뉴욕증시, 유로존 불안감에 이틀째 급락
14일 뉴욕증시가 지표 호조에도 불구 유로화 급락 등 유로존 와해 공포감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큰폭 하락했다.
다우 지수가 1.51% 급락했고 나스닥 지수(-1.98%)와 S&P 500 지수(-1.88%)는 더 많이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4월 소매판매와 4월 산업생산,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모두 양호했지만 투자자들의 신경은 온통 남유럽 재정위기로 쏠렸다.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이 재정위기를 극복하고자 잇달아 긴축정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경쟁적인 긴축이 유럽지역의 경기회복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유로화 투매로 연결됐다.
독일 총리가 유로존 사태의 심각성을 노골적으로 강조한 점과 독일에 그리스 구제자금 지원을 압박하기 위해 프랑스 대통령이 유로존 탈퇴 카드를 내밀었다는 소문도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미 상원이 연준에 직불카드의 수수료 인상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개정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카드사들이 동반 급락하며 장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했다.
유로화의 급락과 함께 달러가 오르면서 국제유가와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달러 결제를 요하는 상품가격에 부담을 주면서 국제유가는 4% 가까이 폭락했고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던 금값도 이틀째 눈치를 보며 주춤거렸다.
유로화 밸류에이션 신뢰도↓ 불확실성 증폭
일반적으로 한나라의 통화가치는 그나라 경제력의 척도로 간주된다.
그런데 그리스 등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나라들은 현재 독일 등의 선진경제국들과 동일한 유로화를 국가 통화로 사용하고 있다. 야심차게 출범한 EURO 통화의 밸류에이션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하기 시작한 셈이다.
그리스 고유의 통화가 있다면 시장원리에 따라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이러한 평가절하는 수출경쟁력을 높여 경제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는 그리스로서는 이러한 자생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독일과 같은 선진국들은 앉아서 자국의 통화가치 추락을 지켜보고 있다.
유로화 가치 산정의 적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상당한 시간이 경과됐음에도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게 되면서 유로화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다보니 유로화를 일단 팔고보자는 심리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해 자체 통화를 만들어 국제금융시장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독일 입장에서는 유로화 가치가 과도하게 하락하고 있고, 그리스 시각에서 보면 유로화는 너무 고평가되어 있다.
현재 유로화 가치가 적정한 선에서 평가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유로존의 위상 추락과 함께 유로화 시스템 자체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며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도미노 부도 우려감에 유로화는 14일(현지시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추락했다.
그리스 부도와 유로화 추락을 막기 위해 이미 특단의 대책까지 동원된 터라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 불확실성이 조기에 제거되지 못한다면 증시의 하락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경우 체계적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종목은 별로 없을 것이다.
코스피는 다우지수와 마찬가지로 연두색 수급기준선을 결국 넘지 못하고 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이번주 반등의 성격이 단순 안도랠리였고 너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반락은 어느정도 예견된 측면이 있다.
현재로서는 외바닥 기술적 반등의 한계를 보완하는 이중바닥 확인 과정을 거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이경우 직전 저점을 하회하지 않는 선에서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다.
요컨대 재정위기를 막아보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유럽국가들의 긴축재정책이 경제성장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유로화의 밸류에이션 문제점 부각에 따른 불확실성과 함께 유로화의 하락압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당분간 증시는 유럽연합 체제에 대한 신뢰도, 즉 '유로화' 의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로화 가치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바닥이 확인되기까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하겠으나, 유럽의 붕괴는 곧 글로벌 경제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지 않도록 각국의 공조책, 지원안들이 마련된 가능성을 열어두는 시장접근이 타당하다.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종목별 수익률 게임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강력하고 안전한 테마인 '실적' 테마에 편승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
호황을 만끽하며 기업가치가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는 중소형 실적주들은 변동성장세 대안주로서의 프리미엄까지 받으며 지수가 조정을 받더라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시장 주도주인 IT, 자동차 부품주들에 대한 관심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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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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