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차 아시아무역진흥회의(ATPF) 연차총회가 13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개막됐다. '하나 된 아시아, 새로운 시대의 미래(One Asia, The Future of a New Era)'를 주제로 ATPF 19개 회원국과 5개 옵저버 국가가 참가하여 14일까지 이틀 동안 열리는 이번 총회는 의장국인 한국의 조환익 코트라 사장이 의장을 맡았다.
정운찬 국무총리의 영상 축사를 시작으로 개막된 이번 연차총회에서는 코트라를 비롯해 중국의 CCPIT, 일본의 JETRO, 홍콩의 HKTDC 등 모두 13개 무역진흥기관이 주제발표를 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에 전체회의, 오후에는 '떠오르는 아시아 그린산업과 협력방안'과 '성장하는 아시아 시대 TPO(무역진흥기관)의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2개의 패널이 동시에 진행됐다.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발표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새로운 영역에서의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그린산업에서의 협력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구체적으로 Asia Green Expo를 창설하여 정례화하자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첫 참가한 캄보디아는 신규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ERIA(동아시아·아세안 경제연구센터)의 폰치아노 인탈 박사가 ‘떠오르는 하나의 아시아’라는 주제로,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한국의 국가브랜드 전략’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기도 했다.
1987년 설립된 ATPF는 아시아 21개 회원국의 무역진흥기관 대표들의 연례 모임으로 일본 무역진흥기관인 JETRO에 사무국을 두고 있고 그 동안 일본이 주도해 왔다.
하지만 최근 한국 경제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됨에 따라 향후 한국이 아시아 각국과의 경제협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코트라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베트남의 경우 무역대국이 된 한국의 무역진흥시스템 배우기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는 2008년 우리 정부의 공적개발자금(ODA)과 코트라의 지원을 받아 무역진흥기관인 KAZNEX를 설립한 카자흐스탄은 올해는 코트라로부터 투자유치 업무를 전수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캄보디아는 무역진흥시스템 구축에 한국정부와 KOTRA의 협조를 최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고 베트남 무역진흥기관인 VIETRADE는 올 가을 직원들을 코트라에 보내 연수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두바이 무역진흥기관인 EDC도 한국의 무역진흥정책과 수출지원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나라들은 이날 주제 발표를 통해서 KOTRA 등 우수 무역진흥기관과의 교류 확대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이 급부상하는 지금, 아시아 각국 무역진흥기관들과의 협력은 상호 번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우리의 발전모델을 전수하여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