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소니·파나소닉 등 한국과 일본의 TV제조사들이 펼치는 3D TV 시장 쟁탈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3D가 세계 산업전반에 지각 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3D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다. 특히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으려는 일본업체와 세계 1위를 지키려는 국내업체간의 한판승부가 주목된다.
지난 2월25일엔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풀HD 3D LED TV를 출시한바 있는 삼성전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을 필두로 유럽, 동남아, 중국, 러시아,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도 풀HD 3D LED TV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윤부근 사장은 "삼성전자가 이번에 풀HD 3D LED TV 글로벌 첫 출시를 통해 입체화질의 3D TV 시대 주도권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판매 실적은 현재 놀라울 정도다. 출시 6주만에 벌써 1만대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245대씩 판매된 셈이다. 이같은 판매호조에 대해 삼성전자는 '3D 입체영상 변환기술'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저자는 3D 콘텐츠 부족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영상을 3D 입체영상으로 변환해서 볼 수 있는 '2D → 3D 변환기술'을 적용했다.
시청자는 리모컨 버튼 하나로 모든 TV 프로그램을 3D 입체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D 입체감을 10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삼성전자보다 한달 더 늦게 3D TV를 출시한 LG전자도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LG전자가 6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 NCAA(미국대학스포츠협회) 농구 토너먼트에서 3D TV를 앞세운 스포츠 마케팅을 진행한 것.
LG전자는 내달 미국에 세계 최초 풀(Full) LED 방식의‘인피니아 3D TV’를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반기 중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미국 소비자들의 눈길 잡기에 나선다.
이 제품(모델명:LX9500)은 화면 전체에 1200개의 LED 소자(55인치 기준)를 가득 채운 풀 LED 기술과 1초에 480장의 화면을 구현하는 트루모션 480헤르츠(Hz) 기술을 적용해 빠르게 전환하는 3D 화면에서도 풍부한 입체감을 표현하고 어지러움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업체에 세계 TV 시장 1,2위를 뺏긴 일본업체 소니와 파나소닉도 3D TV를 통해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심산이다. 특히 소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안방인 한국을 공략하기 위해 자사의 3D TV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소니 브라비아 고객 초대전’ 행사를 통해 그 동안 준비해온 3D 영상의 제작, 송출, 배급, 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소니가 만드는 3D 세상(3D World Created by Sony)’ 을 한국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
오는 18일까지 서울 시내 현대백화점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소니 픽쳐스의 3D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을 비롯하여 플레이스테이션3(PS3) 3D 게임 등과 함께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한 현장감 넘치는 3D 영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브라비아 3D TV는 오는 7월경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며, 출시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소니코리아 오쿠라 키쿠오 마케팅 본부장은 “소니는 다른 3D TV 제조사가 제공하기 어려운 풍부한 컨텐츠와 차원이 다른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은 미국 최대 소매점 '베스트바이'를 통해 3D TV를 판매중이다. 내년 3월까지 미국에서만 5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전세계 TV 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양국의 치열한 3D TV 쟁탈전의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