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주영 명예회장 숙원 푼 당진 일관제출소

입력 2010-04-0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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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숙원사업...아들 정몽구 회장이 이뤄내

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었던 일관제철소 건설을 아들인 정몽구 회장이 이뤄냈다.

현대제철은 8일 오후 충남 당진공장에서 일관제철소 종합준공식을 하고 본격 생산을 시작한다.1953년 설립 이후 57년 만에 포스코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일관제철소를 구축하게 된 것.

현대가 드디어 일관체철소를 건설하기 까지는 지난 30여년의 세월이 녹아 있었다. 시간은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그해 5월 제2제철소공사를 현대가 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인천제철(現 현대제철)도 인수했다. 1976년 국내 최초 국산 자동차 '포니'로 자동차 수출시대를 연 정 명예회장이 강판의 품질이 자동차의 품질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고, 제철 사업에 진출키로 한 것이다.

하지만 그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1984년 제2제철소 사업을 국영기업인 포항제철에게 넘겼기 때문이다.

10년 후인 1994년. 부산 가덕도에 제3제철소를 건설하겠다고 밝혔지만 또 다시 무산된다. 정부의 철강공급 과잉 우려가 그 이유였다.

1996년 아들 정몽구 회장에게 그룹 수장 자리를 넘겨줬지만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고로 건설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 정몽구 회장에게 이어졌다.

하지만 고로 사업의 꿈을 이루는 것은 정몽구 회장에게도 순탄치 않았다. 1997년 독일 티센제철소와 제철업 합작투자 제의를 받고 경남도와 고로제철소 건설을 위한 기본 합의서까지 체결했지만 그해 말 외환위기 사태를 맞아 포기하고 만다.

이런 와중에 정 명예회장은 철강업 진출의 숙원을 이루지 못한 채 2001년 사망했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은 강원산업·삼미특수강에 이어 2004년 한보철강을 인수하는 데 성공하며 아버지의 꿈을 이루는 데 바싹 다가선다.

한보철강 인수작업은 정 회장이 진두지휘했다. 입찰 가격도 직접 결정했고, 일본을 수차례 방문해 당진 공장의 원자재 조달과 기술협력 문제 논의 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결국 현대제철은 당진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하게 된다. 이같은 7전8기를 겪고 시작한 일관제철소 사업이기에 정몽구 회장의 애정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04년 일관제철소 사업 진출을 전격 선언한 후 일주일에 2~3번씩 건설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경영을 통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룹 주력사업인 자동차공장이 있는 울산 보다 당진에 더욱 애정을 쏟아왔다.

30여년을 기다린 현대家 숙원사업이 이뤄진 날. 하늘에 있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편안한 미소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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