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성산이 상장폐지의 그늘에서 벗어났지만 연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상폐 위기에서 빠져나오면 상승세를 보인 일반적인 기업의 주가와 달리 엠비성산의 주가는 닷새째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달 26일 한국거래소는 엠비성산에 대해 환율변동이 재무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조정한 결과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거래를 재개시켰다.
거래소의 이같은 상폐 유예 조치에도 엠비성산은 지난 달 29일부터 재개됐지만 재개 후 5거래일 연속 하한가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날 엠비성산과 함께 상장폐지 벼랑에서 탈출한 클라스타는 거래재개 첫날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상폐 위기에 빠지며 기록한 880원이던 클라스타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며 1065원까지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엠비성산은 역시 호재가 발표되며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2일 신한은행 등 채권금융기관협의회로부터 패스트트랙(fast-track)이 가결됐으며 이번 지원으로 유동성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엠비성산 관계자는 “지난해 외부감사 결과 매출채권 가운데 80억원 가량을 대손충당금으로 손실처리했다”며 “해당 채무회사가 공장부지 매각 등으로 매출채권을 상환할 것이며 이렇게 될 경우 오히려 올해에는 지난해 반영했던 대손충당금 손실이 이익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자본잠식 탈피가 확실시 된다”고 자신했다.
엠비성산은 투자유치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엠비성산 관계자는 “현재 투자의사가 있는 업체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아 놓은 상태”라며 “추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자기자본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트랙은 일시적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이다.
구리를 주요원자재로 사용하는 엠비성산은 최근 국제 구리가격(CU-LME)이 급상승해 구매자금 순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패스트트랙 연장 가결에 따라 안정적으로 구매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엠비성산의 주가 하락에 대해 영업손실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점도 크다"고 해석하고 있다.
엠비성산은 지난 26일 외부감사인 감사결과 매출액이 기존 5224억원에서 5119억원으로, 영업이익 26억원이 영업손실 55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이 24억원에서 112억원으로 각각 정정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