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39년 전 시작한 조림사업이 경제효과는 물론 환경정화 효과도 거두는 등 단순한 산림조림 이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식목일을 맞아 새삼 주목받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4일 "고 최종현 회장이 지난 1972년부터 인재양성을 위해 조림사업에 뛰어든 이후 SK는 지금까지 여의도 면적의 13배에 달하는 4100ha(1200만평)에 나무를 심었다"면서 "이 조림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한 산소만도 매년 20만명이 숨쉴 수 있는 규모"라고 밝혔다.
1ha의 숲이 연간 50명이 숨쉴 수 있는 산소를 생산하는 것을 감안하면 중소도시 인구 규모인 20만명에게 산소를 공급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수종 선택도 미래를 내다봤다. 당시 국가에서는 녹화를 위해 상록수를 권장했으나 산소 배출량이 많고 미관이 아름다우며 경제성이 뛰어난 활엽수 중심으로 선정해 자작나무, 가래나무, 흑호도나무 등 경제성이 높은 나무들을 심었다.
흑호도나무는 한국에서 최종현 회장이 처음으로 수입해서 보급한 수종으로 기록된다. 목재 수출국들이 원목 자체를 수출하는 대신 부가가치가 더 높은 가공수출을 앞세우는 등 '목재 자원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십 년을 내다본 선택이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전 회장의 조림사업이 이제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면서 "SK임업이 유실수와 임산물 가공, 조경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SK임업 천안사업소에서 생산되는 호두는 '우리숲'이란 브랜드로 시판되고 있고 숲 가꾸기 부산물을 이용한 연료용 우드펠릿 사업이 시작됐다. SK임업은 조림사업의 경험을 살려 조경업에도 진출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임업사업은 아직 시작 단계여서 큰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저탄소 녹색성장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측면에서 미래가 유망한 사업으로 기대되고 있다"면서 "SK임업은 지난해 346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14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는 등 튼실한 임업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SK임업은 올해부터는 좀더 넓은 안목을 갖고 조림과 육림을 병행해나갈 계획이다.
낙엽송이나 리기다소나무와 같이 경제성 있는 수목으로 성장한 나무를 벌채하고 수종을 갱신을 위해 산소 보정량이 많은 수종으로 대체함으로써 탄소 배출권 확보에 유리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 괸계자는 "숲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휴양림 사업, 숲 부산물 가공가업을 개발 등을 통해 기업형 임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