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3일 서울 남대문로 대우재단빌딩 9층에 위치한 대우세계경영연구회(세경연)를 찾았다.
또 김 전 회장은 창립기념식장인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로 이동하기에 전에도 세경연 사무실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회장의 행보가 세경연의 행보와 겹치면서 향후 김 전 회장의 경영재기에 세경연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풀이가 가능하다.
23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대우재단빌딩을 찾아 14층 타타대우 상용차와 9층 세경연 사무실을 차례로 방문했다. 김 전 회장은 타다대우 상용차 관계자와 세경연 관계자가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이 세경연을 방문하기에 앞서 장병주 세경연 회장(전 (주)대우 사장)은 이날 오전 9시15분 비행기로 북경 출장을 떠났다. 북경은 세경연의 첫번째 지회가 만들어진 지역이다.
한편 김 전 회장도 오후 비행기로 중국 출장에 오를 예정이어서 북경에서 장 회장과의 만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나아가 장 회장의 출국이 김 전 회장의 중국 일정을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까지 더해졌다.
이와 관련 장병주 회장은 "이번 북경 출장은 김 전 회장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면서 "김 전 회장이 (23일에) 세경연 사무실을 찾은 것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세경연은 지난해 10월 대우출신 기업인들이 대우의 세계경영과 김 전 회장에 대한 새로운 조명 작업을 목표로 창립한 대우이회의 산하단체로 일각에서는 세경연의 설립을 김 전 회장의 재기와 관련된 장기포석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