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이 18일자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건설인 이라면 그 누구도 김 사장이 지난 1년 동안 회사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현재가치보다 미래가치에 중점을 두고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왔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당장의 단기실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비전을 수립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변화와 혁신, 창조적 사고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인물이 바로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다.
그가 건설인으로서 34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미래가치 향상을 위해 직원들에게 쏟는 지원과 열정은 업계에 기업의 현재가치와 미래가치를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주고 있다.
김중겸 사장이 취임한 지 1년이 된 현대건설의 경영 성적표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2008년 대비 27.6% 증가한 9조2786억원을 달성했으며, 순이익도 전년대비 22% 증가한 558억원을 달성해 창사 이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6년 만에 1위를 탈환했을 뿐만 아니라 회사채 신용등급이 종전 A+(안정적)에서 업계 최고수준인 AA-로 상향됐고 건설업계 최초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인 ‘DJSI Korea Top20’에 편입됐다. 또한 보스턴컨설팅그룹 선정 ‘가치창조기업’ 건설부문 세계 5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으로 지속가능경영 우수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사상최대인 매출 10조원 이상, 수주 20조원 이상, 영업이익 50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수주 역량과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쏟고 있다. 매출 10조원, 수주 20조원은 아직까지 국내 건설업체가 달성하지 못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실적이다.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도 김 사장에게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김 사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11회에 걸쳐 중동, 동남아, 유럽 등 27개국을 돌았다. 체류 기간만 총 44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일주일이 멀다하고 해외출장 길에 오르는 것은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과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 인문학 중시 철학 해외시장 개척위해 필수
김 사장이 여타 건설인들과 틀린점은 바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다. 건설쟁이가 무슨 인문학이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의 지론은 올곧다.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면 역사, 철학, 종교, 심리학 등 인간의 삶(인문학)에 대한 공부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김 사장의 생각이다. 그래서일까? 올 현대건설 신입사원 168명 가운데 15명이 철학, 심리학, 조각 등을 전공한 사람으로 다른 해보다 유독 인문학 계열 전공자가 많았다.
신입사원 교육 커리큘럼도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서울대 인문학 과정 등 인문학 중심으로 바꿨다.
통합과 통섭의 시대에 다문화, 다인종을 아우르는 ‘어울림’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 사회상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두는 ‘인문학’에 대한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
◆ 소통경영이란 신조어 만들기도
평소 읽은 책을 여러 사람에게 선물하는 CEO로도 잘 알려진 김 사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음악회 ‘봄의 속삭임’ 개최, 연극 ‘손숙의 어머니’ 관람,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회 관람과 건축미학 특강, 뮤지컬 ‘영웅’ 관람 등으로 직원들과의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경영철학을 전하기 위해 대학특강(숙명여대, 고려대, 명지대, 서울대, 연세대, 상명대 등)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김중겸 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기존의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체계화하고 전사적인 차원에서 확대 추진하기 위해 그룹사와 협력업체 임직원과 가족 등 10만 명으로 구성된 ‘현대건설가족 사회봉사단’을 출범시킨 것도 김 사장의 열정에서 비롯됐다.
현대건설가족 사회봉사단은 지난해 8월 인천시와 ‘사랑의 집 고치기’ 협약을 체결하고 57세대의 집을 무상으로 수리해 주고 있다. 겨울방학 중에는 결식아동들을 돕기 위해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한 달 동안 아이들의 가정을 방문해 도시락을 전달하고 아이들의 정서함양과 공부지도에 나서는 ‘희망의 도시락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 글로벌 톱20 진입 순항
“회사가 잘나갈 때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김중겸 사장은 ‘현대건설이 앞으로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라는 화두로 미래전략인 ‘비전 2015’를 수립해 지난 연말 대내외에 선포했다.
비전 2015는 화합과 단결로 그룹사 간 시너지를 강화시켜 2015년까지 매출 23조, 수주 54조, 영업이익률 9.5%를 달성해 ‘글로벌 톱20’에 진입한다는 청사진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사업구조 고도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2대 핵심전략으로 선정하고 추진중이다. 특히 원전 시공 분야 최고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수주한 UAE 원전을 시작으로 원자력본부 신설을 적극 검토하는 등 글로벌 원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김중겸 사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 구축을 경영목표로 설정하고 △공공발주 공사 적극 참여 △해외사업 조직 및 역량 강화 △‘감성 디자인’ 상품 개발 등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미래의 물 부족 환경에 대비한 ‘차세대 복지사업’으로 미래 전략 사업이라고 판단, 후세대를 위한 국가적인 사업에 동참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이 분야에 적극 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수주한 UAE 원전 착공과 추가 원전 수주를 위한 작업과 함께 대체에너지, 물 관리 등 친환경 신성장 사업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친환경 사업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지역에서 발주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지역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시장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을 위해 최근에 알제리와 카자흐스탄에 신규지사를 열었고, 자카르타와 뉴델리 및 홍콩 등에 영업지사장을 파견해 수주 극대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