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10대 업체들의 원외처방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다국적 제약사들의 점유율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신한금융투자 제약Monthly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리베이트-약가 연동제도'가 시행된 이후 국내 상위 10대 제약사들의 점유율이 올 들어 연속으로 감소했다.
국내 상위 10대 업체의 2월 점유율은 전년 대비 0.8% 감소해 32.3%를 기록했고 평균 성장률도 업계 평균(17.2%)에 못 미치는 14.3%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종근당이 유일하게 3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고 동아제약, 대웅제약, 일동제약이 20%대의 증가율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1월에 이어 각각 4.8%, 4.7%를 기록, 한 자리 수의 증가율로 부진한 모습이다.
반면 비교적 리베이트-약가연동제에서 자유로운 다국적제약사 상위 10대 업체들은 2008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점유율 20%대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0.5% 확대된 20.1%를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국적제약사 상위 10대 업체는 평균 성장률도 업계 성장률을 상회하는 19.9%를 기록했다.
한편 2월 원외처방조제액은 전년 동월대비 17.2% 증가한 7614억원을 기록해 시장형실거래가상환제 도입 등 제약업계 안팎의 위기에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연구원은 "무더기 퍼스트 제네릭의 약가 인하 시행, 리베이트 근절 등 국내 제약업체의 주된 성장 동력인 제네릭에 대한 정부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고 건강보험 재정 악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