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령제약이 국산신약 15호를 개발 완료하고 출시를 준비하는 등 신약 개발을 향한 제약사들의 움직임이 빨리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업계 빅3에 속하는 한미약품만이 신약개발 움직임에서 뒤처진 모양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이 고혈압치료제 신약후보 물질에 대한 최종 임상시험을 완료해 조만간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아 국산신약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보령제약측은 이 약을 2011년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이로써 2008년 일양약품 '놀텍' 이후 2년만에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15호 신약이 탄생하게 됐다. 이외에도 현재 종근당과 LG생명과학이 당뇨병치료 신약을 개발해 임상3상을 진행중이어서 2013년에는 16, 17호 신약이 잇따라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천연물 신약에서도 환인제약, 녹십자, 동아제약, 안국약품이 치매치료제 등을 개발해 임상3상에 나선 상태고 도입신약은 SK케미칼, 한올제약, 녹십자, 중외제약 등이 막바지 임상에 돌입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생존경쟁을 향한 신약개발에 적극 뛰어드는 것과 달리 국내 빅3에 속하는 한미약품은 유독 신약개발에 뒤쳐지고 있다.
현재 14호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은 국산신약을 분석해보면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 웬만한 상위권 제약사들은 한 두 번씩은 신약개발에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대원제약의 경우 신약개발 당시 300억원의 매출을 갖고 있는 중소제약사였다.
한미약품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약 종류는 많지만 아직 출시까지 말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약은 없다. 경구용 항암제로 개발하고 있는 오락솔과 오라테칸이 임상2상에 진입한 것이 지금 현재로는 가장 빠른 개발성과를 보이고 있는 약이다.
반면 기존 신약에 성분 등을 바꿔 개발하는 개량신약에서는 국내 제약사중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미약품은 리피토, 조코 등의 개량신약을 개발해 임상 3상 승인을 받고 임상시험 중에 있다.
한미약품 임선민 사장은 올해 1월 경영전략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0년까지 세계적인 신약 20개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맹섭 한미약품 연구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한미약품이 신약은 없지만 매출액 대비 15%까지 R&D에 투자해 매년 신약이 나올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산신약 허가상황]
▲1호 선플라주(SK케미칼) ▲2호 밀리칸주(동화약품) ▲3호 이지에프외용액(대웅제약) ▲4호 큐록신정(중외제약) ▲5호 팩티브(LG생명과학) ▲6호 아피톡신주(구주제약) ▲7호 슈도박신(CJ제일제당) ▲8호 캄토벨주(종근당) ▲9호 레바넥스(유한양행) ▲10호 자이데나(동아제약) ▲11호 레보비르(부광약품) ▲12호 펠루비정(대원제약) ▲13호 엠빅스정(SK케미칼) ▲14호 놀텍(일양약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