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임수혁 선수 생전 투병 모습(사진=뉴시스)
프로야구 전 롯데 포수 고 임수혁 선수의 아버지 임윤빈씨가 아들을 먼저 보낸 후 심경을 전했다.
임윤빈 씨는 지난 2000년 사고 직후 10년 가까이 병상에 누워 있던 임수혁 선수를 옆에서 보살펴왔다. 임 씨는 "그저께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갑자기 열이 올라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며 "오늘 새벽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다는 말을 듣고 급하게 병원에 달려갔지만 이미 눈을 감은 상태였다"고 애통해했다.
이어 "처음 수혁이가 쓰러졌을 때 담당의사가 짧으면 3년, 길면 5년을 산다고 했는데 10년이면 오래 산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들의 죽음을 묵묵히 받아들였다.
임씨는 "요 며칠 사이 80kg를 유지하던 몸무게가 70kg까지 떨어지고 식도가 막혀 응급실로 실려온 적도 있었다"며 "(죽음을) 예상했기 때문에 의사를 원망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고 임수혁 선수는 고려대를 나와 1994년 롯데에 입단, 현역 시절 공격형 포수로 유명세를 떨치다 지난 2000년 4월18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LG트윈스와 경기 중 갑자기 그라운드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10여년간의 투병생활 끝에 7일 오전 8시 28분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