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주에도 80포인트 이상 밀리더니 이번주에도 45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미국의 금융규제안, 중국의 긴축, 그리스 재적적자로 야기된 유럽 신용불안 등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믿었던 경기 모멘텀까지 둔화되면서 투자심리를 흔들고 있다.
국내 증시가 이처럼 불안한 상황을 보이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더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과 하락은 하지만 반등의 여세는 남아있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1분기, 코스피 1400선까지 밀릴 수도
일각에서는 경기 모멘텀이 둔화된 가운데 수급 불안, 글로벌 정책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1분기 코스피지수가 1400선까지 밀려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 임정석 연구원은 “경기 회복세와 기업 이익 증가세가 다음 달쯤부터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중국의 긴축정책 도입 가능성 등 불확실성도 가중될 것”이라며 “200일 이동 평균선인 1540선까지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으로 1분기에 지수가 1400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조병문 리서치센터장역시 1분기 1490선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병문 센터장은 “최근 중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고 미국도 은행산업 규제에 나서는 등 시장이 상승보다는 하락 쪽으로 무게중심이 가고 있다”며 “시장의 매수세도 실종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가 한두달만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지속적으로 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2월 중에 시장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조 센터장은 “한국시장의 역사적 멀티플 중 가장 낮은 8배를 적용해 볼 때 코스피지수는 149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해외발 악재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경우 1500선도 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상승추세 꺾이진 않아
지난달 말부터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는 흐름이지만 중장기 상승추세 흐름이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정책리스크가 글로벌 경제회복을 위한 출구전략 가운데 하나고 이머징마켓의 경기회복은 여전히 강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수세가 이전에 비해 상당히 약화된 점이 수급상 아쉬운 점으로 꼽히지만 연기금이 거의 1년여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지수의 급락을 방어하고 있는 점은 추가 급락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중기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의 저평가 국면 등을 감안한다면 최악의 경우에도 1530선 정도는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주상철 투자전략팀장은 “출구전략의 시행 등으로 일시적인 변동폭은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외 경제회복 확대 및 기업실적의 개선 지속으로 중장기적인 상승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