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부와 민간기업이 해외 자원개발에 사상최대 규모인 120억달러를 투자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2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현재 8.1% 수준인 석유·가스의 자주개발률을 올해 안에 10%로 올리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19일 해외자원개발협회 등을 통해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올해 해외자원개발 투자 동향을 파악한 결과 사상 최대인 120억 달러 규모라고 밝혔다. 지난해 67억달러에 비해 82% 늘어난 규모다.
특히 공기업이 석유기업 인수와 광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56억달러를 썼던 공기업은 올해 83억달러까지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한국석유공사는 하루 5만~10만 배럴을 생산하는 석유기업 인수 등에 65억 달러 이상을 쓰겠다는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도 이라크 쥬바이르와 바드라 유전개발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해외 자원개발이 주춤했던 민간기업도 올해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 작년 11억 달러에 그쳤던 민간기업들은 올해 39억 달러 가량 투자할 계획이다.
해외 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가 사상 최대 규모가 되면서 지경부는 2008년 8월 수립했던 2010년 석유·가스의 자주개발률을 애초 계획보다 1%포인트 높은 10% 이상으로 높였다. 이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서 설정한 올해 목표치인 9.1%를 초과 달성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자주개발률은 8.1%(일일 24만 배럴)로 10%가 되려면 일일 6만9000 배럴 이상의 자주개발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된다.
우선 석유공사 대형화를 위해 석유공사의 출자금은 지난해 5094억원에서 올해 1조2555억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광물자원공사는 1107억원에서 1307억원으로 확대된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희귀금속에 대해서는 리튬, 희토류 등 6개 광물을 '준(準)전략광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한 해외자원개발 관련 예산 융자의 85%를 민간기업에 지원하고 매장량 담보융자(RBF)를 도입해 유망 자원개발 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수출입은행, 수출보험공사의 금융지원도 지난해 1조 원대에서 각각 2조2000억 원, 2조 원으로 확대하고 산업은행도 자원개발펀드에 2500억 원을 출자, 민간부문의 해외 자원개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상반기 중 공기업이 출자하는 자원개발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1조원 규모의 투자재원을 만들고 M&A 등 유망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연기금의 투자도 유도하기로 했다. 산업은행도 자원개발펀드에 25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형 해외 자원개발 사업엔 민·관 기업이 '코리아 컨소시엄'을 구성,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정상급 외교, 공적개발원조(ODA) 등을통해 중남미, 아프리카 등 자원 부국과 자원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관련 정부부처와 금융기관·업종별 단체, 기업이 함께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ㆍ평가하고 자금 조달 등을 일원화해 '패키지형 자원개발'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가스공사의 이라크 유전과 가스전 개발 참여를 확대하고 한국전력공사는 유연탄, 우라늄 같은 연료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위해 해외 생산광구 지분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