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포인트]내년 실적 시즌 미리 준비하자

입력 2009-12-2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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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실적호전주에 대해 선별적 접근 필요"

전일 코스피지수가 국내 기업들의 아랍에미리에이트의 대규모 원전 수주 소식에도 불구하고 강한 상승탄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강보합권에서 마감됐다.

장 초반 코스피지수가 1700선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제한적인 상승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처럼 당분간은 큰 움직임 없이 조용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주식시장 마감도 하루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 역시 내년 시즌을 대비한 종목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움직이고 있다.

IT나 자동차 등 일부 실적 개선섹터에 매수세가 몰리며 실적시즌을 미리 준비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 역시 실적개선주들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29일 "수급적인 측면에서 시장을 바라볼 때 연말, 연초 장세는 지수 방향성을 강하게 나타내기보다는 제한된 박스권 등락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술적으로도 1700선 초반과 1630선이 각각 중요한 저항선과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특히 1700선은 올해 고점권역이자 두터운 매물벽이 포진되어 있는 지수대로 강한 상승탄력을 동반한 시장에너지 강화가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단기간에 돌파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연말, 연초 장세에서는 향후 시장을 주도할 종목군에 포커스를 맞추고 물량소화 과정을 이용하여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미국증시의 상승세에는 경제지표 호전의 영향도 있겠지만 IT업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실적 호전소식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패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2010년 실적호전주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12월 이후 외국인이 매수했던 업종들이 전기전자, 운수장비, 철강금속, 금융, 서비스 업종이라는 점도 최근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실적과 연관이 있다"며 "2010년 EPS 증가율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업종인 디스플레이, 은행, 소프트웨어, 반도체, 건설, 에너지, 내구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매매집중도를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연말까지 무난한 흐름이 예상된다"며 "수급은 대형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기관은 프로 그램 매매를 중심으로 원도우 드레싱을 노릴 가능성이 높고, 외국인도 달러강세 진정으로 매수강도를 높이는데 명분이 갖춰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말 변수인 배당락의 경우에도 배당 수익률이 1% 정도로 리스크로써는 위협적이지 않다"며 "물론 미국증시의 연중고점 경신에 따른 단기 숨고르기 가능성과 국내증시도 9월 말 이후 본격적인 상승추세 복귀를 의미하는 1700선 등극을 앞두고 차익실현 심리와의 접전을 통한 장중 변동성은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경제지표 개선을 앞세운 미국증시의 견고함이 쉽게 훼손되지 않을 전망이고, 국내증시 역시 밸루에이션 부담을 느낄만한 수준은 아닌 만큼 지수의 고점 상향시도는 이어질 것"이라며 "장중 흔들림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조정시에도 IT나 경기소비재, 금융주들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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