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선덕여왕’이 퇴장한 월화극 왕좌를 노리고 ‘파스타’(극본 서숙향·연출 권석장)가 등장한다. 요리 드라마의 계보를 잇는 스파게티 이야기다.
2001년 MBC TV ‘맛있는 청혼’을 시작으로 트렌디 음식 드라마들은 일련의 패턴을 완성하고 있다. 요리를 통해 꿈을 이루고 사랑을 찾는 나름의 공식이다. 알록달록, 아기자기하게 수놓는 음식의 미장센은 영상미를 담보한다.
‘내 이름은 김삼순’(2005), ‘커피 프린스 1호점’(2007), ‘식객’(2009) 등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주인공의 성공담과 그 속에서 연애를 발전시키는 이야기 구조는 전문 직업드라마의 특징이다.
기자를 주인공으로 한 두 편의 드라마(스포트라이트, 히어로)가 참패했다. 변호사와 판·검사가 나오는 드라마(대한민국 변호사, 신의 저울, 파트너 등)도 장담할 수 없다. 전문직 드라마 중에서는 의학드라마만이 높은 승률을 보장한다.
이에 반해 음식드라마는 대개 성공한 편이다. SBS TV 와인드라마 ‘떼루아’ 정도가 근래의 실패 사례다. 음식드라마의 대표격인 MBC TV ‘대장금’은 그 자체로 음식 브랜드가 됐다.
대중에게 친근한 소재를 내세워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음식드라마는 여느 전문 드라마와는 다르다. 식탐과 식욕은 시청자들의 심미안을 자극한다. 경쾌한 주방이 조리해내는 코믹함은 음식드라마의 양념이기도 하다.
드라마 파스타의 주 무대 역시 홀이 아닌 주방이다. 라스페라 주방장 ‘최현욱’(이선균)과 부주방장 ‘금석호’(이형철)의 대결은 식객과도 유사하다. 음식으로 손님을 행복하게 하는 요리사를 꿈꾸는 ‘서유경’(공효진)의 성공담은 극의 큰 줄기를 이룬다.
감베로니 스파게티, 갈릭 랍스타 등 매회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파스타의 성공 여부에 음식드라마의 승률은 또 달라진다. 공효진, 이선균, 이하늬, 알렉스, 변정수 등이 출연하는 파스타는 내년 1월4일 첫 방송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