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는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

입력 2009-12-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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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로 육성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 절실

▲폭스바겐 골프 GTD
그동안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혔던 디젤 차량이 친환경차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친환경차로 부각되고 있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들이 상용화가 되기까지는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디젤차가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

지난 9월 전경련이 발표한 '자동차 산업의 미래: 그린카(환경친화적 자동차) 현황 및 전망'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의 클린 디젤, 연료전지차,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4대 그린차의 선진국 대비 기술 수준 중 클린 디젤차의 기술 수준(78%)이 4개 분야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또한 지난 8일 한국자동차공학회 전기차 워크숍에서도 이기상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총괄본부 상무는 "전기차가 상용화되려면 성능이 기존 배터리보다 5~7배, 가격은 20분의 1에서 40분의 1로 떨어진 획기적인 배터리가 개발돼야 한다"며 "이런 배터리 개발 시점을 2030년께로 보고 있다"고 말해, 전기차가 상용화 되려면 2030년쯤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 전기차 2030년 돼서야 상용화 가능...디젤차 대안으로 급부상

지난 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도 국내외 석학 및 연구진, 자동차 전문 업체를 비롯해 정부 관계자 등이 참가해 '클린 디젤 글로벌 포럼'을 개최, 디젤차의 친환경성을 알리는데 일조했다.

이날 포럼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보쉬의 유르겐 게어하르트(Juergen Gerhardt) 수석 부사장은 "전기차가 일반화되기 전까지 향후 20년간은 내연엔진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유르겐 게어하르트 수석 부사장에 따르면 향후 몇 년 안에, 100km이상을 단 3ℓ의 연료로 갈 수 있는 콤팩트 세단인 기본형 디젤차가 개발될 것이라는 거다. 100km를 3ℓ의 연료로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은, 1ℓ의 연료로 33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단위 1 갤런 당 78마일, 영국 단위 1 갤런 당 94 마일을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푸조 308 MCP.
한국 보쉬 디젤 사업부 박영후 사장 역시 "한국-EU간 FTA 시행에 따른 한국 자동차 산업 시장 발전과 유로6를 만족시키기 위해 에너지 효율성 및 친환경성을 강화한 기술개발로 클린 디젤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클린 디젤차 기술 개발과 확대에 있어, 자동차업계와 정부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국산 클린 디젤차가 지금까지 광범위한 신기술 적용으로 가속 성능뿐만 아니라, 휘발유나 LPG보다 연비가 우수하며, 배출가스 또한 이미 유로5 기준을 만족시키고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모든 디젤차에 대해 환경개선부담금이 부과되고 있는 등 클린 디젤차를 친환경차로 적극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 국내차 디젤 비중 꾸준히 감소...수입차는 오히려 증가

하지만, 국내에서는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미비한 상황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승용차중 휘발유 차량의 비중은 2005년 56.6%에서 2006년 55.6%, 2007년 59.3%, 2008년 66.7%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반면, 디젤차의 비중은 2005년 27.9%에서 2006년 25.6%, 2007년 24.1%에서 2008년에는 17.4%로 10%대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디젤 연료 가격이 휘발유 가격 대비 급격히 상승했고, 또한 디젤차에 매년 부과하는 '환경개선부담금'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수입차 시장에서는 일찍이 디젤 연료의 친환경성에 주목, 기술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수입차의 디젤모델 판매가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05년 전체 수입차에서 디젤차 판매비중은 4.1%에 그쳤지만, 2006년에는 10.7%, 2007년 16.4%, 2008년 16.9%로 증가했다.

이는 수입차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디젤차의 친환경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한 결과,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폭스바겐은 일찍이 디젤 엔진인 TDI 라인업을 국내에 출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왔다. 그 결과 폭스바겐은 국내 수입 디젤 차량 시장에서 40.7%(지난 10월 기준)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BMW(15%)와 메르데세스-벤츠(8%), 볼보(8%) 등이 차지하고 있다.

◆ 폭스바겐 TDI, 수입차 디젤 점유율 40.7% 차지

폭스바겐의 TDI(Turbo Direct Injection)엔진은 높은 연비뿐만 아니라 높은 토크와 뛰어난 가속성능을 자랑한다. 또한 그동안 디젤차의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진동과 소음이 적다는 점 역시 TDI의 장점이다.

또한 푸조는 '첨단 디젤 엔진의 개척자'라고 할 정도로 디젤 엔진에 관한 '세계 최초'의 기록을 자랑한다. 푸조는 지난 1959년 403에 대형 세단 최초로 디젤 엔진을 장착한 이래, 1967년 최소형 디젤, 1979년 유럽 최초의 터보 디젤 엔진을 개발했다.

HDi는 'High Pressure Direct Injection(고압 직분사)'의 약자로 최신 디젤기술을 적용해 고성능, 고연비를 실현한 푸조의 첨단 디젤엔진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이다.

푸조는 디젤엔진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해 2006년 하이브리드 HDi엔진을 개발, 푸조 307에 탑재에 성공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량은 가장 빠르고 쉽게 친환경성을 갖출 수 있는 현실의 그린카"라며 "클린 디젤차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며 클린 디젤차 관련 기술을 높이는데 자동차업계와 정부가 협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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