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있는 종합상사들이 신사업으로 앞다퉈 '신재생에너지'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 LG상사는 올해 정관 개정을 통해 신규 추가한 사업이 신재생에너지 개발·판매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SK네트웍스는 고무수액 채취 및 관련제품 제조·가공·판매를 목적사업으로 추가했고, LG상사는 석유대체 연료 등 녹색에너지 제조·수출입·판매업을 새로 사업 목적에 넣었다.
이들 기업이 신재생에너지 산업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은 신성장동력 확보나 녹색성장 추진 차원에서 정부의 R&D지원 확대와 고유가 전망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네트웍스는 인도네시어에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고무수액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갖고 올해 4분기부터 원시림 벌목과 고무나무 식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2만4000톤의 천연고무생산 가공설비를 갖출 예정”이라면서 “2019년까지 20만 헥타르의 부지를 더 확보해 향후에는 고무뿐만이 아니라 식량 및 바이오디젤 관련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SK네트웍스는 장기적으로 주유소 건물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태양발전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데, 최근 서울 목동에 위치한 자사 주유소에 태양판 설치를 끝내고 테스트 중에 있다.
LG상사는 친환경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 석유대체 연료 등 녹색에너지 제조·수출입·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LG상사 관계자는“바이오매스 등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 청정 에너지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현재 사업 틀을 갖춰놓은 것은 아니지만 검토를 하고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LG상사는 LG디스플레이의 구미 공장을 시작으로 탄소배출권 사업에 나서는 등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친환경 사업에 대한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환경산업에 진출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경쟁기업의 벤치마킹과 체계화된 경영전략, 기술체계 수립 등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