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개선에 힘입어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8.54p(0.53%)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중심의 매수세와 최근의 잇단 상승을 경계하는 매도세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1630선 전후의 좁은 등락을 거듭하다 전일대비 7.89p(0.49%) 오른 1632.65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665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6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98억원, 516억원 매도우위로 맞섰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347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 매수(+865억원) 위주로 643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환율은 역외환율 강세 영향으로 하루 만에 소폭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대비 0.30원 오른 1153.3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오름세를 탔다.
닛케이지수가 1.45% 오른 것을 비롯해 상해종합지수(0.45%), 가권지수(1.63%), 싱가포르지수(0.21%) 등이 오른 가운데, 항셍지수는 0.77% 내렸다.
IT·자동차 견인..기계·온실가스 관련株 두각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IT, 자동차 대표주들이 비교적 선전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1.18% 오른 것을 비롯해 LG전자(0.87%)와 하이닉스(1.78%), LG이노텍(0.85%), 현대차(0.96%), 현대모비스(0.95%), 기아차(1.69%) 등이 고른 강세를 나타냈다.
그밖에 POSCO와 SK텔레콤이 제자리걸음을 보인 가운데 KB금융(0.49%)과 한국전력(0.15%), 우리금융(1.30%), 현대중공업(0.62%) 등이 올랐고 신한지주(-0.32%)와 LG화학(-1.31%), LG디스플레이(-0.28%), LG(-2.61%) 등은 부진했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쌍용차가 회생계획안 타결 기대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대한통운(9.14%)과 넥센타이어(9.03%), 한진(6.73%), 두산중공업(6.68%), 아시아나항공(5.11%), 한국타이어(4.78%), 세아베스틸(4.38%), 두산(4.12%), 웅진케미칼(4.02%), 대우조선해양(3.83%) 등의 상승폭이 컸다.
덴마크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총회 개회 소식에 탄소배출권(CDM) 등 환경 관련주들이 꿈틀거렸다.
한솔홈데코가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후성(3.71%)과 휴켐스(2.76%), KC코트렐(4.68%) 등이 장중 급등세를 보였고, 코스닥시장의 에코프로(11.36%), 포휴먼(2.81%)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달러 강세로 상품주들이 급락했다는 소식에 고려아연(-5.10%)이 큰폭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기계(3.51%)와 전기전자(0.89%), 종이목재(1.72%), 운수장비(1.10%), 운수창고(0.98%), 유통(0.93%) 등이 올랐고, 보험(-0.59%)과 비금속광물(-0.45%), 음식료품(-0.39%)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이 외국인(+46억원)과 기관(+104억원)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0.71% 상승, 엿새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 수혜 기대로 풍력주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용현BM이 8.04% 치솟은 것을 비롯해 현진소재(7.63%), 동국산업(4.06%), 동국S&C(1.20%), 태웅(3.15%), 한일단조(2.12%), 마이스코(2.42%) 등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손오공이 팽이완구(메탈베이블레이드) 신제품 판매 호조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칼 아이칸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베랄이 투자경고종목지정해제를 앞두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코스피 60일선 돌파..레벨업 기대
60일선 아래에서 질퍽거리는 듯했던 코스피지수가 40여일만에 60일선 위로 올라섰다.
외국인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고 IT, 자동차 등의 수출주들이 1630선 회복을 주도했다.
자체 내부 모멘텀이 없기에 이번주초 뉴욕증시의 향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답답한 박스권을 벗어나 수급이 개선됨에 따라 돌발악재가 없는 이상 가벼운 행보를 기대할 수 있게된 모습이다.
거래대금이 다시 3조원대로 내려앉은 점은 시장에너지 측면에서 부담이다. 하지만 적은 거래로도 60일선 저항이 뚫릴 만큼 매도세가 강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달러 인덱스 강세로 삼성전자 등 대표적 수출주들이 힘을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코스피지수에 앞서 60일선을 돌파하며 코스피지수의 60일선 돌파를 암시한 바 있다.
지수영향력이 큰 수출주들의 강세는 전체 증시 분위기를 밝게 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만으로 국내증시가 랠리를 펼치기는 어렵다.
일본 증시는 경기부양책에다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강화 기대로 최근 눈에 띄게 강한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불과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일본 증시는 수출주들의 고전과 함께 7월 전저점 붕괴를 걱정했었다.
일본증시의 급등 배경에는 치솟던 엔화의 뚜렷한 약세 전환이 자리하고 있다.
엔화가치의 하락속도는 원화가치의 하락속도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엔/달러가 급등하는 사이 최근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15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질적인 수출경쟁력과 관련된 원/엔 환율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의미로 이웃나라 일본증시의 급등을 마냥 좋게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주요기업들이 해외에서 일본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기에 원/엔 환율이 올라줘야, 즉 원화대비 엔화가치가 올라줘야 한국의 간판 수출주들이 강력한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원/엔 환율이 향후 박스권 하단에서 탈피해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는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코스피지수가 60일선을 돌파했지만 아직 안착 과정이 남아 있고 연속 반등으로 인해 제한적인 기술적 조정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국면이므로 추격매수 자제 등 차분한 대응이 요구된다.
연중 최저치 부근을 맴돌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원/엔 환율의 균형을 감안한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 향후 외국인의 주식 차익실현 등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상승압력을 받게될 공산이 크다.
당장은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원화 매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의 반등이 제한되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하는 섹터는 다름아닌 IT, 자동차 등 환율로 고전하고 있는 수출주들이다. 멀리 내다보는 포석인 셈이다.
환율의 하방경직성 강화, 완만하나마 지속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감안해 IT, 자동차, 화학(2차전지 등 전자재료) 등 수출주 중심의 실적개선주들에 대해서는 꾸준히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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