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처리산업의 민영화 방침으로 웅진케미칼과 코오롱이 수처리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케미칼은 수처리 필터사업을 확대해 소재의 전문성을 꾀하고 코오롱은 그룹차원에서 물산업 운영 사업에 초점을 둔 토탈솔루션 제공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수처리 시장은 초기에는 제도적 규제가 상대적으로 완화된 하수 처리 및 수처리 장비 분야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고 민영화가 본격화되는 성숙기에 접어들면 상하수도 위탁분야를 거쳐 시설비 및 자체 운영 부문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처리 필터 시장의 성장세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하수 재처리에는 전처리에 사용되는 UF(울트라)필터와 이후에 사용되는 RO(Reverse Osmosis)필터가 쓰이는데 UF필터는 코오롱을 비롯한 많은 국내기업들이 생산하고 있으나 RO필터는 웅진케미칼만 생산하고 있고 점유율은 50%에 달하고 있다.
웅진케미칼 관계자는 "RO필터는 연평균 10% 이상의 고신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2년에 하수재처리 사업확대가 본격화되면 제 2의 르네상스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웅진케미칼은 지난 2002년부터 글로벌 수처리 운영기업인 베올리아에 필터를 납품하고 있으며 지난해 웅진 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웅진코웨이에 정수용 필터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필터 매출액은 645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을 달성했다.
웅진케미칼 관계자는 "세계 수처리 필터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발맞춰 필터부문의 해외 마케팅활동 및 판촉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특히 주요 수출거점인 미국, 중국, 인도 등의 수출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오롱은 토탈솔루션 제공에 초점을 두고 물산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은 UF필터만 생산하고 RO필터는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소재의 전문화보다는 운영 사업에 초점을 둔 솔루션 제공 측면에서 물산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코오롱은 그룹차원에서 물산업을 추진할 전략으로 이를 위해 지난 2006년에 환경시설관리공사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코오롱그룹은 계열사별로 (주)코오롱(멤브레인), 코오롱생명과학(수처리약품), 코오롱베니트(자동감시/제어시스템)가 소재/시스템 사업부문, 코오롱건설(수처리장 건설)은 시공 부문, 환경시설관리공사와 코오롱환경서비스가 운영 부문에 집중해 진행하고 있다"며 "수처리 관련 계열사별/부문별 연계를 강화함으로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수처리 시장은 상하수도 운영에 대한 민영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수자원공사를 비롯한 공공업체 위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 불규칙한 강수량 편차 ▲ 물 저장 공간 부족 및 상수도 시설 낙후에 따른 누수율 증가 등의 원인으로 수자원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단계적인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