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수입보험료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헛장사'를 했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09 회계년도 상반기 손해보험 영업 현황에 따르면 상반기(4월초~9월말) 수입보험료는 2조28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그러나 보험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84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1200억원과 비교할 경우 51.3% 급감했다.
금감원은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에 따른 기술보험 실적 증가와 AS 비용보험 등 해외 부문의 실적 호조로 수입보험료는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RG보험 추가 손실 등으로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보험종목별 실적 현황을 살펴보면 화재보험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1285억원으로 나타나 전년동기 대비 3.5% 감소하는 등 지난 3년간 실적 하락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화재보험의 장기보험화 및 하나의 증권에 다수의 보장을 제공하는 종합보험으로의 전환 추세와 무관치 않다는 게 금감원측 설명이다.
해상보험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그러나 4224억원으로 동 기간 3.6% 증가했다. 외화로 거래되는 상품 특성상 환율 상승요인이 일부 반영되고 선박 신규 건조 등에 따라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다만, 조선사 추가 부실에 따른 RG보험 손실 인식 등으로 해상보험은 43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등 수익성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금감원은 전했다.
기술보험 수입보험료는 정부 공공부문 발주 증가로 인한 건설공사보험 실적 상승 효과에 힘입어 194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무려 36.4% 급증했다. 그러나 보험영업이익은 55.9% 급감해 수익성은 악화됐다.
상반기 상해보험 수입보험료는 4422억원으로 같은 기간 10.5% 증가했으나 527억원의 보험영업 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