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당국 항혈전제 2차 치료제 사용 방침에 '반발'

입력 2009-12-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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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건복지가족부가 아스피린계열 외 항혈전제에 대해 2차 치료제로만 보험 급여를 인정한다는 방침에 대해 제약업계는 물론 의료계 마저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대한신경과학회는 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항혈전제 사용에 관한 고시에 대해 뇌졸중 2차 예방에 아스피린만 1차 치료제로 인정하다는 것은 부당하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회는 우선 항혈전치료제는 말만 치료제일뿐 재발을 예방하는 약물인데, 약값이 비싸니 우선 아스피린을 쓰다가 뇌졸중이 재발하면 그때 가서 다른 예방약을 쓰라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환자와 가족들에게 그동안 사용했던 처방을 바꿔야 하는 혼란, 2차 약제를 사용할 경우 급여상실로 인해 높아진 의료비 고통은 물론, 재발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까지 송두리째 빼앗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앞서 대한뇌졸중학회와 대한심장학회는 지난달 26일 공동 성명을 내고 "정부의 고시안대로라면 다수의 뇌졸중 및 심혈관질환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고시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2009년 유럽뇌졸중협회에서는 모든 뇌졸중 환자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항혈전제 투여를 강조하면서 클로피도그렐, 아스피린과 디피리다몰의 병합요법을 앞세우고, 차선책으로 아스피린이나 트리플루잘 단독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혈전제 시장은 4000억원대 규모로 고혈압치료제 등과 함께 처방이 많은 약"이라며 "다국적제약사는 물론 동아제약을 비롯한 국내사들 제품도 상당수가 있기 때문에 고시가 그대로 시행된다면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달 20일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약제) 고시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아스피린계열을 제외한 항혈전제는 2차 치료제로만 적용되도록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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