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출시 후폭풍이 SK텔레콤과 삼성전자에게로 향하고 있다. 양사는 KT가 28일 출시하는 아이폰 열풍에 대항하기 위해 T옴니아2의 가격을 대폭 하락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기존 구매자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는 것이다.
출시한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단말기 가격이 무려 20만원 가까이 하락한 것. 현재 네이버 스마트폰 카페에서는 할인된 가격으로 공동구매도 진행되고 있다.
이번 할인은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아이폰 출시로 인한 고민의 결과다. 아이폰 출시로 인해 가입자의 상당부분을 뺏길 걸로 우려한 SK텔레콤과 T옴니아2의 부진을 우려한 삼성전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
하지만 정작 피해는 이미 옴니아2를 구입했던 소비자에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출시된 T옴니아2는 이미 2만명 이상의 소비자가 구매한 상태.
특히 T옴니아2를 기다려 일찍 제품을 구매한 충성 고객의 배신감은 더 크다. 구입한 지 14일이 안된 소비자의 경우, 개통 철회라도 요구할 수 있지만 구입 후 14일이 지난 소비자라면 이마저도 가능하지 않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폰 카페에는 오늘 오전부터 이번 가격 하락에 대해 비난하는 수백건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폰 카페 회원인 '마이다스'는 "이미 T옴니아2를 구입한 사람은 아이폰의 유혹을 뿌리치고 구매한 충성도 높은 고객인데 한순간에 무시당한 기분"이라며 "기존 구매자에게도 혜택을 준 후에 이런 마케팅을 한다면 입소문도 좋게 날 텐데 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했냐"며 분노했다.
같은 카페 회원인 '총알택시'는 "전자 제품이라는 특성상 가격이 떨어질 수 있는 것은 맞지만, 기계 값의 문제를 떠나서 아이폰을 견제하기 위해 나온지 얼마 되지 않는 제품의 보조금 정책을 갑자기 바꾸는 것에 대한 형평성 문제를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소비자보호원과 방통위 등에 이문제에 대해 집단 제소하겠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휴대폰 가격이란 게 원래 변수가 많기 때문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이번엔 아이폰이란 변수가 추가돼서 보조금 정책이 바뀐 것”이라며 “아이폰 가격도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이고, 이미 구매한 소비자에 대해선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