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1년만에 순채무국에서 순채권국으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9년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 잔액(대외채권-대외채무)은 29억8000만 달러로 작년 9월말(-235억2000만달러)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반전됐다.
대외채무 잔액은 6월말보다 189억2000만 달러 증가한 3975억 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대외채무 잔액은 2002년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작년 3분기에는 4255억2000만 달러로 정점에 달했다.
이후 금융위기로 해외차입이 어려워지면서 올 2분기까지 꾸준한 감소한 뒤 3분기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대외투자 잔액은 5776억 9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465억 4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해외주식투자와 준비자산 등이 증가한데다 주요 투자국의 주가상승과 투자국 통화의 미 달러에 대한 강세 영향 등으로 평가이익도 크게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형태별로는 직접투자가 38억4000만 달러 증가했으며, 증권투자 140억4000만 달러, 파생금융상품 13억8000만 달러, 기타투자 47억 6000만 달러, 준비자산은 225억1000만 달러 늘었다.
요인별로는 거래요인에 의해 293억1000만 달러, 비거래요인이 172억2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대외채권 잔액 역시 4004억9000만 달러로 전분기대비 383억3000만 달러 상승했으며 이중 단기채권은 256억 달러, 장기채권은 27억3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일반정부가 88억9000만 달러로 전분기대비 5억3000만 달러 감소했지만 통화당국과 예금취급기관이 2592억 7000만 달러, 766억1000만 달러로 전분기대비 각각 234억9000만 달러, 10조8000억 달러 급증했다.
또 3분기중 외국인 증권투자가 큰 폭의 순유입을 기록한데다 국내주가 상승,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외국인투자 잔액도 7354억1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15.3%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3분기 채권과 채무가 모두 늘었지만 채권이 283억 달러 증가하다보니 대외채권이 채무보다 더 늘어났다"며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사정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순대외채권이 플러스라는 것은 순채권국임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작년 9월 말 순대외채권 잔액이 -239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2000년 1분기(-58억4000만 달러) 이후 8년여 만에 순채무국으로 전환됐다가 1년만에 다시 채무국으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