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새해를 준비하는 안목과 여유

입력 2009-11-16 08:51 수정 2009-11-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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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12일)는 연말 소비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7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2주째 감소하며 고용시장 회복 기대감을 높였지만 월마트의 4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연말 쇼핑시즌의 소비 부진 우려감을 자극했다.

국제유가가 3%가까이 폭락하며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킨 가운데 다우지수(-0.91%)를 비롯한 주요 지수들이 1%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옵션만기일 장 막판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8.87p(0.56%)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사흘째 계속되는 현물 매도와 주변 아시아 증시들의 부진 영향으로 약세로 돌아선뒤 개장 초 고점대비 20포인트 이상 흘러내렸다.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570선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장 막판 낙폭을 만회해 전일대비 0.74p(0.05%) 내린 1571.99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12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사흘 연속 '팔자'에 나섰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01억원, 381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100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매수(+738억원) 위주로 1398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방어에 기여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환율은 사흘 만에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00원 오른 1160.3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은 혼조세를 연출했다.

일본 닛케이지수(-0.35%)와 가권지수(-0.07%)가 하락한 반면, 상해종합지수(0.46%)와 항셍지수(0.70%), 싱가포르지수(0.04%) 등은 소폭 상승마감했다.

위안화 절상 수혜 철강株, 은행株 강세

중국이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위안화 절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위안화 절상이 현실화될 경우 수혜가 기대되는 철강주들이 강세를 기록했다.

POSCO가 1.88%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제철(4.08%), 고려아연(3.25%), 동국제강(1.98%), 동부제철(1.46%) 등의 주요 철강주들이 줄줄이 상승했고, 수혜주로 거론된 한국타이어(0.65%), 아모레퍼시픽(3.44%), 코스닥시장의 CJ오쇼핑(3.84%) 등이 오름세를 탔다.

내년에 실적 모멘텀과 M&A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는 은행주들에도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KB금융(0.78%), 외환은행(2.58%), 신한지주(1.70%), 부산은행(1.47%), 대구은행(1.31%), 우리금융(1.27%), 하나금융지주(0.96%), 전북은행(0.70%) 등의 은행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철강금속(1.98%), 은행(1.37%), 비금속광물(0.84%), 운수창고(0.78%) 등이 올랐고, 의약품(-1.72%)과 증권(-1.63%), 의료정밀(-1.38%), 전기전자(-1.24%) 등이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삼성전자(-0.83%)와 현대차(-0.98%), LG전자(-3.79%), 현대모비스(-0.67%), LG화학(-0.77%), 현대중공업(-1.20%) 등이 내렸고, 한국전력(0.45%), SK텔레콤(0.85%), LG디스플레이(3.89%), KT(0.51%), NHN(0.82%) 등은 올랐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증권사의 저평가 분석에 한화석화가 3.08% 급등했고, 온미디어(4.67%), 대한통운(4.63%), LG생활건강(3.75%), 남해화학(3.51%), 오리온(3.38%), 한전KPS(2.83%) 등이 큰폭 상승했다.

한편 전일 하이닉스(-3.83%) 인수 의사를 철회하며 폭등했던 효성(-3.16%)이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0.63%)도 외국인(-65억원)과 기관(-97억원)의 외면 속에 이틀째 하락했다.

대장주 서울반도체(-2.35%)를 비롯해 셀트리온(-0.67%), 메가스터디(-0.56%), SK브로드밴드(-1.18%), 태웅(-2.86%), 동서(-0.15%)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동반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네오위즈게임즈(2.98%)와 소디프신소재(0.71%), 다음(0.54%), 동국S&C(0.46%), 유니슨(2.90%), 코미팜(0.67%) 등은 강세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이 호전된 코리아에스이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한국베랄이 적대적 M&A 기대로 상한가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신규 상장된 이너스텍도 상한가로 마감했다.

무선 인프라 확대 수혜 기대로 게임빌(6.37%)과 컴투스(2.66%) 등 모바일 게임주들이 약진했다.

MSCI 스몰캡지수에 편입된 중소형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차이나그레이트(3.46%)와 유아이에너지(2.13%), 테라리소스(4.05%), 드래곤플라이(0.31%), 슈프리마(3.13%), 삼천리자전거(1.44%), 신화인터텍(4.64%), 큐렉소(1.28%) 등이 오름세를 탔다.

최근 막걸리 열풍이 부는 가운데 국순당(7.64%)이 신성장동력으로 부각된 막걸리 매출 증가 기대로 급등했다.

주말 뉴욕증시, 소비침체 우려 딛고 상승

주말 뉴욕증시(13일)는 예상 밖의 소비자신뢰지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JC페니, 월트디즈니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에 힘입어 강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가 0.72% 오른 것을 비롯해 나스닥지수(0.88%)와 S&P500지수(0.57%)가 동반 상승했다.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과 달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일 월마트의 4분기 어두운 실적 전망으로 연말 소비 부진 우려감이 반영된 터라 충격이 덜했다.

로이터-미시간대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66.0을 기록, 2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예상치는 전월(70.6)비 1.2 상승한 71.8이었다.

9월 무역적자가 18.2% 증가하고 10월 수입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해외발 호재들에 묻혔다.

독일과 프랑스가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고, 도니미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에 더블딥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스권 등락 연장

소비 우려에도 불구 뉴욕증시의 순항이 지속되고 있다.

뉴욕증시의 랠리를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풍부한 유동성'이 G20의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저금리 기조 견지) 공조 등에 힘입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이 뒷받침된 결과다.

적절한 신중론의 등장이 증시의 과열을 차단해주고 있는 점도 랠리의 생명력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반면 국내증시는 하락채널을 벗어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일한 매수주체인 외국인이 과거와 달리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 부근을 맴돌면서 증시 영향력이 큰 IT, 자동차주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체 상승동력이 부재한데다 약세장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의 잇단 이탈로 증시는 활기를 잃은지 오래다.

가격메리트와 주말 뉴욕증시의 랠리에 힘입어 1600선 회복을 다시금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7거래일중 6거래일이 음봉으로 기록될 만큼 국내증시의 심리와 체력은 허약하다.

미국의 뚜렷한 경기회복을 시사하는 경제지표의 등장과 함께 외국인들이 기존 주도업종인 IT, 자동차주를 적극 매수하는 시점에 가서야 국내증시도 하락채널을 돌파하는 의미있는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향 박스권 채널내에서의 좁은 지수 등락이 당분간 거듭될 것이라는 관점에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

방향성 없는 시황 변동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고개를 들어 멀리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내년도 실적 전망이 양호한 종목들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서서히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궁극적인 수익률 제고에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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