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바탕에 자주색 혹은 진홍색이 배합된 옷을 입었다. ‘미실이 죽는다’는 복선이자 암시다.
고현정(38)은 8일 일산 세트장에서 MBC TV 월화극 ‘선덕여왕’ 최후의 장면을 녹화했다. 자살하거나,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는 결말이다. 미실의 난은 실패했으며, 그 결과 미실은 죽는다.
MBC 측은 “세상의 모든 빛을 감싸안는 밝은 화려함이라기보다 깊고 깊은 지하로 침잠해가는 어두운 종말의 화려함이었다”고 예고했다. “찬란한 슬픔 같은 것이랄까. 이카루스의 드림처럼 결코 이루지 못한 욕망 앞에서의 물보라 같은 포말이 이는 느낌”이란 감상이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얹은 가체의 무게는 평소보다도 5㎏ 늘어났다. 비극적이지만 안타까운 한 여인의 최후를 위해 의상도 특별히 제작했다. “왕조차도 간담을 서늘케한 미실의 그 절대성에 대한 헌사”의 뜻이다.
현장 스태프들마저 숨을 죽였다. 그 처연한 분위기의 감정을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