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을 생각하지 않고 10년 동안 선천성 대사이상 증후군 아이들을 위해 분유를 만들어 온 기업이 있다.
매일유업은 30일 "지난 1999년 10월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 유아를 위한 페닐케톤뇨증(PKU) 분유 등 8종의 특수분유를 생산한지 만 10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해마다 생산하는 선천성 대사이상 분유 캔 수는 2만개에 이르지만, 팔린 분유는 한 해에 2500 캔 조금 넘을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나머지 1만7500 캔은 폐기 처분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특수분유 생산을 위해서는 전 공정을 중단하고 오로지 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과정에 돌입해야 해 어려움이 있다"며 "아울러 제품별로 제한해야 하는 아미노산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생산 설비를 세척하는 데만 종류별로 4~5시간 걸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혼합시간은 또 1~2시간이 걸리며, 제품 포장 단계에서는 석판인쇄가 불가능해서 수작업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이 들어가 생산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
매일유업 중앙연구소 박정식 연구원은 "생산라인을 축소해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정량을 생산해야 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며 "해마다 선천성 대사이상 특수분유를 만들어내는 이 때에는 공장이고 연구소고 모두 비상이 걸린다"고 말했다.
특히 매일유업이 지금까지 제품 생산을 위해서 들인 돈은 초기연구개발비, 제품 생산해서 판매되지 않고 폐기 처분한 제품 등 모두 수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이렇게 손해를 보면서도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의 아이들을 위한 제품 생산은 계속하는 것은 사훈에 봉사와 신뢰가 주요 지표일 정도로 사회적인 신뢰와 봉사를 위해서 많은 일을 하기 때문.
매일유업 김정완 대표이사는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일이지만 힘들고 어려운 아이의 건강이 우선돼야 한다"며 "선친(김복용 회장)의 유업이기도 한 이 사업은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