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강만수 전 장관의 지난 13일 발언한 경제 예측과 관련 `더블딥`(이중침체) 발언은 우리나라 경제가 아닌 세계경제를 전망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초대 재정부 장관인 강만수 위원장 겸 대통령 경제특보는 전국경제인연합이 주최한 행사 강연자로 나서“세계 경제는 최소 2년간 현재의 불황이 이어지고 결코 옛날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며 "유동성 회수를 위한 금리인상을 골자로 하는 출구전략을 쓰든 안 쓰든 더블딥이 닥칠 우려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같은 날 윤증현 장관은 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우리 경제가 더블딥(경기회복 후 다시 침체)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며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요인은 있으나 성장세가 완만하게 진행되지 않겠는가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제 정책 수장들의 입장차는 자칫 시장에 혼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당시 국감 현장에서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현 정부 초대 재정부 장관인 강만수 위원장과 윤증현 현 장관간에 이렇게 다른 입장을 보이면 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겠는가"라고 윤 장관에게 질의했다.
윤 장관은 "평소에 강 위원장을 만날 기획가 자주 있다. 자신도 보도를 보고 나서야 그런 언급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만남에서는 긴밀하게 상의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었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재정부 종합감사에서 윤 장관은 강 전장관과의 견해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윤 장관은 "우리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이 있다는 강 전 장관의 속뜻을 확인했느냐"는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의 질의에 대해 "기본적으로 강 전 장관 얘기는 우리나라 경제를 전망한 게 아니라 세계경제를 전망한 것이다. 강 전 장관도 그런 보도가 나와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한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불확실성이 많아서 세계경제 더블딥 우려가 많다는 얘기였고, 이것은 강 전 장관만이 아니라 크루그먼이나 루비니 교수 등도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