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들이 동체 폭발과 균열 등을 막기 위해 보잉기(機) 약 1500대의 연료 펌프 장치를 교체하거나 동체 검사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미 연방항공청(FAA)이 17일 밝혔다.
FAA는 구형장비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연료탱크에서 불똥이 튀어 증기가 발생하면서 폭발, 지난 1996년의 TWA 800 여객기 폭발 사고가 재연할 수 있다며 항공사들에 배선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으로 닫히는 연료 펌프로 교체하라고 요청했다.
1996년 보잉 747기종의 TWA 800 여객기는 뉴욕의 존 F.케네디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폭발해 탑승객 230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FAA는 오는 19일 연방관보를 통해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쌍발 단거리용 제트 항공기인 보잉 757모델 696대와 737모델 782대의 펌프장치 교체를 지시할 방침이며, 비용은 약 920만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
FAA는 또 최소 3개 항공사의 보잉 737기에서 기체를 다시 칠하기 위해 방수제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길이 1m, 깊이 0.1mm의 금이 발견됐다고 밝히면서, 보잉 737-600, 700, 800, 900 모델을 대상으로 금과 균열을 찾는 조사가 시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선 약 330만 달러가 들 전망이다.
지난 7월 보잉 737기종의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서는 발 크기만 한 구멍이 생겨 압력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탑승객들에게 급히 산소마스크가 제공되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