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물자원공사가 내달 초 아프리카 니제르와 10년간 총 4000t의 우라늄 도입 계약을 체결한다. 또 일시 중단됐던 세계 15위권 광물기업 캐나다 인멧사(社) 지분 인수협상을 재추진한다.
이번 계약에 체결되면 9월 니제르 테기다 우라늄 생산광구 지분의 5%를 매입한 데 이어 우라늄의 안정적인 공급망까지 뚫게 돼 그동안 우라늄을 확보하는 데 겪었던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발전소 운영 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은 그동안 캐나다, 카자흐스탄, 호주 등에서 우라늄을 전량 수입해 왔기 때문에 한국이 개발해서 생산한 우라늄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니제르로 부터 매년 400t의 우라늄 정광을 공급받는다. 이는 한국에서 1년 동안 소비하는 양(약 4000t)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2010년과 2011년에 한수원이 확보한 우라늄 수급 계획을 감안, 2년간만 100~200t씩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의 조율로 인해 다소 예정보다 계약시점이 늦어졌다.
김 사장은 "한수원이 확보한 우라늄 수급 계획을 감안해 초기 도입물량을 조정하면서 다소 시간이 지체 됐지만 잘 마무리된 만큼 기본계약서 체결만 남았다"면서 "앞으로도 우라늄을 확보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광물공사는 일시 중단했던 캐나다 인멧사의 지분 인수협상을 다시 추진한다.김 사장은 "최근 파나마 구리광산 개발 프로젝트 지분 참여에 대해 파나마 정부측의 승인을 받았다"면서 "조만간 인멧의 지분 인수협상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광물공사는 국내 기업과 합작으로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어 인멧사의 이사회에 참가할 수 잇는 수준의 지분 인수와 함께 인멧이 보유한 대규모 '파나마 페타키야 구리광산' 개발 프로젝트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옵션을 놓고 협상을 해 왔다. 그러나 파나마 정부의 프로젝트 참여 승인이 불투명해 협상을 잠정 중단하고 협상단을 철수시킨 바 있다.
광물공사는 인멧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어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갖고 협상에 나설 수 있다.
인멧은 캐나다 상장기업으로 스페인 터키 핀란드 등 6개국에 광산 6개를 보유하고 있다. 구리 생산량은 세계 15위권이며, 지난해 기준 자산 3조2000억원, 당기순이익 2400억원에 달했다. 인멧은 올해 상반기에만 동(구리) 3만9300t, 아연 3만2800t, 금 12만9400온스 등을 채굴해 판매하는 등 주요 광물 생산에 강점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이다.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지난 7월부터 전략광물 확보 100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인수 대상도 물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