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기관 건전성 악화..신협ㆍ산림조합 연체율 9% 육박

입력 2009-09-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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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이하여신비율도 마찬가지..가계 채무상환 능력 악화 탓

상호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이 경기침체로 인한 가계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된 탓에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0일 공개한 '2009년 상반기 상호금융기관 경영 실적'을 보면 지난 상반기 대출 연체율은 4.9%로 지난해 연말 3.8%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3%로 나타나, 작년 말 1.8%에 비해 0.5%포인트 오르는 등 상호금융기관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조사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연체기간 3개월 이상 고정이하 여신을 총여신으로 나눈 것으로 이 비율이 높아질수록 해당 금융기관의 경영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호금융기관별로는 산립조합과 신협의 상반기 연체율은 각각 8.8%, 8.7%를 기록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의 경우 신협이 4.4%를, 산림조합이 3.9%를 나타냈다.

수협의 상반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7.5%와 2.8%로 집계됐고, 농협의 경우 4.1%와 1.9%로 조사됐다.

상호금융기관의 6월말 현재 평균 순자본비율은 6.43%로 작년 연말의 6.45%보다 소폭(0.02%포인트) 하락했다.

상호금융기관수는 부실조합에 대한 합병 등을 통해 상반기 중 11개 조합이 감소, 6월말 현재 2392개로 파악됐다. 참고로 상호금융기관은 지난 1997년말 이후 11년 6개월간 총 1031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그러나 상반기 상호금융기관의 이 같은 건전성 악화와 달리 순이익과 총자산은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호금융기관의 상반기 순이익은 84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34억원(8/2%) 증가했다.

이는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상각비가 6월말 현재 1794억원으로 크게 증가, 신용사업의 이익은 줄었지만 경제사업의 영업 호전에 따른 영업적자가 전년 4280억원에서 올 상반기 3663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기관별로는 농협이 7019억원에서 7575억원으로 순익이 증가했고 산림조합은 37억원 적자에서 338억원 흑자 전환했다.

반면 신협은 607억원에서 442억원으로 순익이 감소했고 수협도 182억원에서 50억원으로 순익이 쪼그라들었다.

상호금융기관 총자산은 6월말 기준 266조9820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연말에 비해 15조3690억원(6.1%) 증가했다.

금감원은 이에 올해 1월부터 시행된 비과세예금 한도가 종전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상호금융기관 예탁금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호금융기관 예탁금 잔액은 6월말 현재 215조4000억원으로 작년 연말 196조8000억원보다 18조6000억원 증가했다.

기관별 총자산 현황은 농협이 212조3689억원으로 상호금융기관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신협(36조2461억원), 수협(14조5961억원), 산림조합(3조770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송인범 금감원 상호금융서비스국 상호금융총괄팀장은 "최근 경기 회복세로 상호금융기관의 전반적 영업 환경은 개선될 전망이나 당분간 부실채권 증가가 예상되는 등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 팀장은 "따라서 부실채권 증가 우려 조합에 대한 상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충분한 충당금 적립 및 부실채권 조기 정리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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