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약품시장, '토종바람' 거세다

입력 2009-08-24 09:33 수정 2009-08-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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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사 점유율·성장률 하락 추세...국내사와의 격차 더 벌어질 듯

국내 전문의약품시장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자체 보유 오리지널 제품과 대형품목 제너릭(복제약)을 앞세우며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그러나 다국적제약사들은 오리지널 품목의 특허만료와 새 품목 부재(不在) 등으로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양상이다.21일 업계와 의약품 통계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7월 원외처방조제액은 전년동월대비 15.9%증가한 779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7월 국내 상위 10대 업체의 평균 성장률이 신규 제네릭 품목 효과로 17.4%를 기록한 가운데 점유율에 있어서도 전년 동월에 비해 0.4%p 확대된 33.5%를 기록했다. 원외처방조제액은 전문의약품 시장의 매출 증감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바로미터다.

반면 국내 제약업체의 제네릭에 고전하고 있는 외자 상위 10대 업체의 점유율은 19.8%로 전년 동월에 비해 0.7%p 떨어졌으며, 외자 상위 10대 업체의 평균 성장률도 업계 성장률에 못 미치는 11.9%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요인으로 자체적으로 보유한 오리지널 제품의 성장세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항혈전치료제(플라빅스), 골다공증치료제(악토넬), 치매치료제(아리셉트) 등 다국적제약사들의 유망제네릭 신제품들이 올해 들어서부터 매출이 본격화 된 점과 울트라셋(비마약성진통제), 제니칼(비만치료제), ARB 계열과 CCB 계열이 복합된 고혈압치료제 등의 신제품들이 가세하면서 신규 성장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주요업체별로 살펴보면 4개월 연속 원외처방조제액 성장률 1위를 차지한 종근당의 경우 다국적제약사 MSD의 항고혈압제인 코자 제너릭 제품인 '살로탄'이 이 부문 시장 1위를 차지하면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출시한 뇌혈관치료제 '딜라스트'와 '리피로우'등의 신제품도 성장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자체신약 스티렌이 전년동기비 25%가량 고성장한 가운데 항혈전제 플라빅스 제너릭인 '플라비톨'과 항고혈압제 '오로디핀' 등 제너릭이 전년동기비 각각 54%, 29%씩 성장했다.

올초 한자리수 성장에 그친 대웅제약은 6월 (15.9%)에 이어 7월(19.2%)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치매치료제 ‘글리아티린’, 당뇨병치료제 ‘다이아백스’, 위궤양치료제 ‘알비스’ 등 주력 품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성장에 기여했다.

이밖에 중외제약(18.2%), 한미약품(13.0%), 유한양행(11.7%), LG생명과학(10.3%), 광동제약(26.9%) 등 상위사와 보령제약(19.7%), 동화약품(39.7%), 일양약품(13%), 유나이티드제약(32.7%), 삼일제약(22.6%) 등 중위권 회사들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을 보이며 전문의약품 시장의 외형성장을 주도했다.

한편 하반기에도 국내사들의 전문의약품 고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 염동연 연구원은“세계판매 10위안에 있는 오리지널 대형품목들이 대부분 특허가 만료됐고 특히 지난해 리피토(화이자)와 코자(MSD)의 특허만료로 국내 상당수 제약사들이 제너릭을 발매했고 이는 올 하반기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보통 제너릭 발매 이후 오리지널 매출이 50% 가까이 줄었던 그간의 사례들을 볼 때 국내시장에서 국내사와 외자사간의 성장률 및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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