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섹터펀드 가운데 컨슈머(소비재)펀드만 유일하게 수익을 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아시아 및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펀드 선택시 분산투자 효과 등을 위해 펀드 내 투지지역비중과 업종비중을 고려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28개 컨슈머펀드의 연초이후 평균수익률은 37.9%로 양호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개별펀드로는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차이나인프라-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1C1'이 연초이후 56.42%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2%에 그치지만 올들어 빠른 속도로 수익률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JP모간운용의 'JP모간아시아컨슈머&인프라증권자투자신탁A(주식)'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 등도 연초이후 55%대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컨슈머펀드 가운데서도 투자지역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퍼시픽 및 신흥아시아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선전하는 반면 글로벌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김희망 에프앤가이드 펀드애널리스트는 "현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컨슈머펀드가 주목받고 있는데, 주식시장이나 경기 회복면에서 아시아지역이 회복도 빠르고 주가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가 좋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국내에서 운용중인 컨슈머펀드는 대부분 투자대상이 아시아퍼시픽에 집중돼 있어 성과회복 속도가 빠르다"며 "글로벌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이머징아시아 비중이 높다는 특징과 상승속도를 높이고 있는 컨슈머라는 섹터의 장점이 적절한 시기에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컨슈머펀드는 동일지역에 투자하는 일반주식형펀드와 비교할 때 성과는 비슷하거나 높은 편이고, 위험은 낮아 오히려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팀장은 "하반기 컨슈머펀드가 플러스알파의 성과를 내는데 유효할 펀드가 될 것"이라며 "단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및 브릭스펀드와 투자대상 지역 및 종목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막연한 수익기대감으로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섹터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지역에 따라서 성과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섹터펀드 투자는 자산배분과 더불어 일반주식펀드와는 다르게 분산투자 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섹터펀드에 투자할 때 어느 섹터가 유망할지를 선정한 다음, 그 섹터펀드가 투자하는 지역비중과 업종비중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희망 펀드애널리스트 역시 "대부분의 컨슈머펀드가 특정 지역에 투자하기 때문에, 펀드 선택 시 투자성향에 맞는 지역이나 유형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