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속사로부터 감금폭행 구설수에 휘말린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34)이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진 박은 2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음악분수와 함께하는 2009 여름축제’에 참가,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이날 유진박은 오른손 주먹을 위로 힘차게 불끈 쥐고는 결의에 찬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첫 곡으로는 영화 ‘타이타닉’ OST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를 연주했다. 연주 중간에 팬들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유진박은 “(팬들이 환호를 하니까) 마이클 잭슨 (된 것 같은) 기분 난다. (팬들을) 사랑하고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중간에 장비상의 문제로 연주가 중단되자 행사 MC의 비트박스에 맞춰 랩을 하기도 했다. 유진박의 표정은 대체로 밝고 건강해 보였다.
유진박은 30여분 동안 ‘윈터(Winter)’, ‘오렌지 블라섬 스페셜(Orange Blossom Special)’, ‘원 스톱 비욘드(One Stop Beyond)’ 등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남행열차’를 연주하고 환호를 지르기도 했다. 유진박은 무대에 내려오자마자 준비된 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유진박의 현 매니저 이모씨는 “3일 공식입장을 밝히겠다”며 “유진박이 현 소속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등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자회견은 물론 더 이상의 인터뷰를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의 힘들었던 일들을 더 이상 꺼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 소속사의 폭행 등 일부 내용은 인정했다.
이씨는 “한국에서 다른 행사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며 “이르면 8월 중 미국으로 출국해서 뉴욕에서 공연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진박의 팬 50여명은 한국말에 서투른 유진박을 위해 ‘유진, 유아 낫 얼론(Eugene, You’re not alone)’, ‘유진, 위 윌 프로텍트 유(Eugene, We’ll protect you)’ 등 영어로 피켓에 문구를 써서 응원했다.
유진박은 최근 감금폭행설에 휘말렸다. 과거에 비해 마르고 창백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 등이 인터넷 블로그 등에 급속도로 퍼지면서다. 일부 네티즌들은 유진박을 구출하자는 온라인 탄원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