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로 입장을 선회한 것을 두고 야권 내에서 “망국적 행위”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정책위의장은 20일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4당과 시민사회가 함께 연 정책간담회에서 “금투세가 주식시장 어려움의 핵심 원인인 것처럼 호도하는 정부·여당과 이를 비판적으로 극복하지 못하고 폐지에 동의한 더불어민주당의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 의장은 “금투세 폐지는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가 있다’는 조세 정의의 원칙을 무너트린다”며 “이 작은 증세조차 설득하지 못하면서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보편적 증세는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지에 대한 정당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했다.
이어 “금투세 폐지는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을 안기는 결정”이라며 “금투세 도입을 전제로 폐지하기로 했던 기존 증권거래세는 변동 없이 단계적으로 인하 중”이라고 지적했다.
또 “금투세 폐지 결정이 더욱 나쁜 이유는 여야가 어렵게 합의하여 마련한 법안을 합리적 근거 없이 정치적 압박에 밀려 폐기하는 전례를 남긴다는 점”이라며 “이는 심각한 입법 후퇴이자 정치적 퇴행”이라고 강조했다.
서 의장은 “금투세 폐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따른 미국발 정책 리스크가 우리 증시를 흔들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패권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처한 구조적 한계를 외면한 채 금투세가 주식시장 어려움의 핵심 원인인 것처럼 호도하는 정부·여당과 이를 비판적으로 극복하지 못하고 폐지에 동의한 민주당의 결정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