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군, 러 공수여단·해병대 배속돼 전투 참여…추가 군수물자 수출도"

입력 2024-11-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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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발생 추정…구체적 피해 규모 파악 중"
"최선희, 푸틴과 중요한 이야기…김정은 방러 가능성"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연합뉴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20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현지 공수여단과 해병대에 배속돼 일부는 전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군의 파병 동향과 관련해 "11군단 병력으로 구성된 병사 1만 1000여 명이 러시아 동북부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마치고 10월 하순경에 쿠르스크로 이동·배치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러시아 공수여단이나 해병대에 배속돼 전술 및 드론 대응 훈련을 받고 있고 일부는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군이 최전선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한 만큼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 피해 규모와 작전 수행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다만 일부 언론의 북한군 포로, 투항 관련 기사가 난 적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상충하는 정보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파병뿐만 아니라 군수물자를 추가로 지원·수출하는 동향을 확인했다"며 "북한이 포탄 미사일에 이어서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등 장사정포까지 추가 수출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 무기가 러시아에서 기존에 사용되지 않았던 무기인 만큼 운용 교육과 정비를 위해 북한 병력이 함께 파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아울러 4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는 "상당히 긴 기간 동안 러시아를 방문했는데, 흔들림 없는 러북 관계를 과시할 목적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주목할 점은 러시아 측에서 최초에 난색을 보이던 푸틴과 (최 외무상의) 면담을 성사시킨 것이다. 체류 일정을 연장하면서까지 푸틴을 만나고자 했던 북한의 노력이 돋보인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면담에서) 상당히 중요하고 민감한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라며 "단순히 의전용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앞으로 북한이 과연 (러시아로부터) 어떤 무기나 장비, 기술을 받아올지에 대해서는 국정원의 주요 임무로 보고 밀착해서 주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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