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펑 중국 부총리 “홍콩서 채권 발행 늘려 글로벌 금융허브 지위 강화”

입력 2024-11-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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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항셍지수 아시아 최하위에 위기 의식
리원쩌 “해외 상장 원하는 중국 기업 80%가 홍콩 갈 것”

▲허리펑(오른쪽) 중국 부총리가 17일 광저우 난샤항을 방문해 브리핑을 받고 있다. 광저우(중국)/신화연합뉴스
▲허리펑(오른쪽) 중국 부총리가 17일 광저우 난샤항을 방문해 브리핑을 받고 있다. 광저우(중국)/신화연합뉴스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허리펑 부총리가 홍콩에 대한 지원을 늘려 글로벌 금융허브 지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19일 CNBC방송에 따르면 허 부총리는 홍콩 통화관리국이 주최한 글로벌 금융리더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이미 홍콩에 이익을 가져다줬다”며 “홍콩 경제의 상승 궤적이 더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고채 정기 발행 메커니즘을 개선하고 홍콩 내 발행을 꾸준히 늘려 홍콩이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부총리는 “전 세계에 전례 없는 변화가 가속하고 있다. 글로벌 정치와 경제 환경은 심각한 조정을 받고 있고 점점 더 많은 변화와 불확실성이 있다”며 “외부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우린 우리 자신에게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홍콩이 이 중요한 시기를 활용해 변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과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길 바란다”며 “국제 금융중심지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자”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다른 중국 정부 인사들도 홍콩 성장 배경에 중국이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리원쩌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국장은 “홍콩은 금융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본토의 정책과 세계적 연결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며 “해외 상장을 원하는 본토 기업의 80%가 홍콩으로 향할 것이고, 이 도시의 미래는 언제나 중국과 얽혀있다”고 짚었다.

우칭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중국은 홍콩이 더 많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도록 하는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때 글로벌 금융 허브로 자리매김했던 홍콩은 중국 경제 불안정과 중국 정부의 통제 강화에 대한 우려로 자금 유출을 겪었다. 그 결과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지난해에만 약 14% 하락하면서 4년 연속 하락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14%는 지난해 주요 아시아증시 중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상황은 올해도 비슷하게 전개됐다. 시장조사 업체 LSEG에 따르면 상반기 홍콩 시장에서 기업공개(IPO)와 후속 주식 매각을 통한 기업 조달금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가 둔화하자 글로벌 금융사들은 최근 2년에 걸쳐 수백 개의 일자리를 줄였고 기업 거래를 주도하던 일부 글로벌 로펌들은 중화권 지역에서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했다. 중국 정부가 허 부총리까지 내세워 홍콩 경제 지원을 약속한 것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허 부총리의 연설은 국가 최고 지도부의 일원이 홍콩에 모습을 드러낸 흔치 않은 사례”라며 “이는 홍콩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려는 와중에 이뤄진 조치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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