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탈락' 프리미어12…이번 대회서 잃은 것과 얻은 것은?

입력 2024-11-1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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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열린 한국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를 마친 대한민국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열린 한국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를 마친 대한민국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야구대표팀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프리미어12) 대회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은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같은 조 1위와 2위인 일본과 대만이 나란히 승리하면서,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사라진 것이다.

일본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대회 B조 4차전에서 쿠바를 7-6으로 꺾었다. 대만도 타이베이돔에서 벌인 호주와 경기에서 11-3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B조 1위는 일본이(4승), 2위는 대만(3승 1패)이 가져가게 됐다. 예선 첫 경기에서 대만에 패한 한국은 대만과 동률 순위에 오른다고 해도 결정 방식인 '승자승'으로 인해 2위로 올라설 수 없는 상황이다.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우승을 거머쥐었던 대표팀은 2019년 준우승으로 선전해왔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현재 국가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20대 초중반의 선수를 위주로 명단을 꾸렸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엄상백(kt 위즈)을 비롯해 투수진에서 대거 부상이 나왔고 결국 일본, 대만과의 격차만 확인했다.

여기에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선수 기용과 투수 교체 타이밍도 아쉬웠다는 지적도 받는다.

B조에서 실질적인 2위 경쟁 상대인 대만으로 상대로 '언더핸드 투수가 낯설 것'이라는 전제로 고영표(kt)를 내보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류 감독이 믿었던 고영표는 이날 천천웨이에게 만루홈런을 맞은 것을 비롯해 2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무엇보다 좌타자가 즐비한 대만을 상대로 데이터에 근거하지 않은 듯한 선택에 비판이 이어졌다.

또한, 만루포를 허용한 뒤 투수교체를 가져가지 않은 것이 결과론적으로 슈퍼라운드 진출에 발목을 잡았다.

일본전에서도 5회 말 곽도규(KIA 타이거즈) 교체 타이밍도 아쉬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허구연 총재가 '세대교체'를 강력히 요청한 만큼 그에 따른 영건들의 활약도 빛났다.

쿠바와의 2차전에서는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곽빈(두산 베어스)과 만루홈런을 포함해 멀티홈런을 기록한 김도영(KIA)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불펜으로 등판해 매 경기 활약한 박영현(kt)과 김서현(한화 이글스)의 활약도 눈부셨다.

이외에도 박동원(LG)이 포수난에 시달렸던 대표팀의 고민을 해결했고, 하위 타선에도 박성한(SSG)과 최원준(KIA)이 제 역할을 다해주면서 다음 국제 대회를 기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대표팀은 예정대로 18일 호주와의 B조 예선 최종전을 치르는 대로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는 A조 1, 2위 베네수엘라와 미국, B조 1, 2위 일본과 대만이 자웅을 겨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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