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수석대변인 사망
이스라엘, 레바논 미국 제시한 휴전안 초안 검토 중에도 공격 이어가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무함마드 아피프 수석대변인이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미국 CNN은 헤즈볼라가 자체 운영하는 알마나르TV를 인용해 아피프가 이날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아피프는 수년간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고문 역할을 해온 인물로 2014년부터 헤즈볼라 대변인을 맡아왔다. 나스랄라는 지난 9월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주요 거점인 베이루트 남부 교외가 아닌 시내 중심부 라스알나바아 지역을 낮에 공습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중심부 공습은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여 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은 다른 공습 때와 달리 공습 전 대피 경보가 내려지지 않은 채 해당 지역에 공격을 퍼부었다고 CNN은 지적했다. 공습 당시 아피프는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범아랍권 정당 바트당의 베이루트 사무실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아피프는 이스라엘이 지난달 1일 공습을 시작한 이후로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서 종종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헤즈볼라가 장기전을 치를 충분한 무기와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레바논 정부는 미국이 지난 14일 제시한 휴전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은 주말 사이 레바논과 가자지구에서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베이루트에서 인구밀도가 높은 또 다른 중심가 인근인 마르엘리아스의 한 건물을 공습했다. 해당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레바논 보건당국은 밝혔다. 전날에도 오전부터 이틀간 다히예의 무기고와 지휘센터 등 레바논에서만 200곳 넘는 군사 목표물을 공습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전날 하루 29명이 숨지고 12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를 공습해 최소 50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