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성장 기회 위해 불가피”
나머지 반도체와 ‘양극화’ 심화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엔비디아 대항마로 경쟁 중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가 13일(현지시간) 1000명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확정했다. AMD는 AI 칩 시장에 사업체를 최적화하려는 조치라는 견해를 밝혔다. 반도체 시장에서 AI 칩 이외 추가 침체가 이어지는 ‘반도체 양극화’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MD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장 큰 성장 기회에 집중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처를 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조치이지만, 전 세계 인력의 약 4%를 감축하는 조치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AMD 직원 수는 2만6000명으로, 감축 규모는 약 1000명이다.
AMD는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다. AI 시장을 가장 큰 성장 기회로 평가하고 있는 AMD는 데이터센터를 위한 AI 가속기를 생산하며,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AMD의 AI GPU 가속기 MI300X 등을 사용한다.
그러나 엔비디아와의 격차가 크다. AI 칩 시장의 80%는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다. AMD 자체 분석에 따르면 2028년까지 AI 칩 시장은 5000억 달러(약 703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올해 AMD AI 칩 매출은 50억 달러로 엔비디아 예상 매출인 1259억 달러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결국 AMD는 인력 감축 등을 시작으로 AI 칩 개발 최적화해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 칩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나 기업 개인용 PC 등에 더 집중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AMD는 인텔과 경쟁하는 소비자용 PC 프로세서에 더 집중해왔다. 이번 감원도 소비자용 PC 및 게임용 PC와 분야 영업·마케팅 직책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칩 시장 진출이 늦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인텔도 9월 부진한 실적에 전체 인력의 약 15%인 1만5000여 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