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에게 7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가 내려질 전망이다. 팀 동료 손흥민(토트넘)에게 뱉은 인종차별적 발언의 여파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13일(한국시간) "영국축구협회(FA)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 벤탄쿠르에게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고 다수 매체가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7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아직 정확한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벤탄쿠르는 올 시즌 토트넘이 치른 프리미어리그(PL) 11경기 중 10경기에 출전, 그중 7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벤탄쿠르의 출전 정지 중징계는 토트넘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리그 11경기에서 11위(5승1무5패)로 떨어져 있다.
앞서 벤탄쿠르는 6월 우루과이의 한 TV쇼 진행자가 토트넘 선수의 유니폼을 달라는 요청에 "쏘니(손흥민)?"이라고 되물었다. 이후 진행자가 "세계 챔피언의 것도 좋다"라고 말하자 벤탄쿠르는 "아니면 쏘니 사촌 거는 어떤가. 어차피 다 똑같이 생겼다"라고 받아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발언이 인종차별적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매우 나쁜 농담이었다. 결코, 당신을 무시하거나 다치게 하려 한 것은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또 손흥민을 향해 "내가 널 사랑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너와 다른 사람들을 상처 입히려고 했던 게 절대 아니라는 걸 알아줘! 사랑해 내 형제!"라고 했다.
이후 손흥민이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손흥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통해 "이미 롤로(Lolo, 벤탄쿠르의 애칭)와 대화를 했다. 그가 실수했고, 그도 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안다"라며 "그는 내게 사과를 전했다. 벤탄쿠르가 공격적으로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형제다. 그리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라며 벤탄쿠르를 감쌌다.
토트넘 역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자체 징계도 부과하지 않았다. 하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