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 셀트리온이 미국 제약바이오산업의 변화가 자사에 긍정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셀트리온은 12일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트럼프 정부 출범이 자사의 바이오시밀러 판매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이 지난달 7일 발간한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가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사용 촉진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들 의약품 사용을 독려하는 방향으로 산업 환경이 변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내 의료비 지출 규모는 2023년 기준 미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7.6%에 해당할 만큼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는 ‘약가 인하를 위한 미국 우선(Lowering Drug Prices by Putting America First)’ 행정명령을 비롯해 ‘미국 환자 우선(American Patients First)’ 계획 등을 시행했으며, 해당 정책은 경쟁 강화(Improve Competition) 및 표시가격 인하(Lowering List Prices) 등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셀트리온은 “새롭게 출범할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과거 임기 당시 정책들을 계승·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의료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셀트리온 주요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에 우호적인 제반 환경이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트럼프 1기 정부에서 추진했던 처방 의약품 비용 통제 방안도 대표적인 바이오시밀러 우호 정책으로 분류된다. 과거 트럼프 1기 정부는 제약사들이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리베이트 지급을 금지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며 의약품 비용 통제 정책을 추진했다. 당시 미국 보건부(HHS)에서는 PBM에 대한 과도한 리베이트로 의약품 가격이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저가의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의 사용을 저해한다며 법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트럼프 정부는 주요 정책인 감세를 통해 경기부양의 부작용인 재정적자 심화를 완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를 위해 PBM 제도 개선을 추진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사용의 확대를 촉진하는 정책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판매량 확대를 이끌 기회도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을 이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물보안법’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합의해 통과한 법안이다.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생명공학 기업 및 이들과 거래하는 기업과 계약을 맺거나 보조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시장에서는 한국, 일본, 인도 등 산업 경쟁력을 갖춘 우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공급망 다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며,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해당 기조가 유지되며 입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이같은 미국 제약바이오 산업 흐름에 발맞춰 CDMO 법인 설립을 연내 완료해 중국 기업에 대한 수요를 확보할 기회로 삼고자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형태로 국내 또는 해외에 신규 공장을 확보해 생산 캐파를 증대할 계획이며, 해당 시설을 CDMO 사업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환율 및 관세 측면에서 셀트리온에 긍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핵심 정책 기조로 삼고 있는 만큼 무역 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및 금리 상승의 압력으로 상당 기간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 기반으로 실적을 형성하고 있는 셀트리온에게도 일정 기간 동안 긍정적 영업 여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국 제약바이오 산업 변화에 집중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최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