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6차전 소집을 앞두고 코리안리거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한국 대표팀은 11월 A매치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소집했다. 다만 지난 A매치에서 부상을 당한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엄지성(스완지 시티)은 합류하지 못했다. 대표팀 합류를 앞둔 태극전사들은 소속 팀에서 한껏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며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가장 빛났던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10일 프랑스 앙제의 스타드 레이몬드 코파에서 열린 앙제 SCO와의 '2024-2025 프랑스 리그1'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해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오른쪽 윙으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 17분과 20분 연달아 멀티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전반 추가시간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헤더 골을 도우며 시즌 첫 도움까지 기록했다. 전반에만 3골을 만든 이강인의 활약에 힘입어 PSG는 4-2로 앙제를 이기고 9승 2무(승점 29)로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올 시즌 5·6호 골을 집어넣은 이강인은 단숨에 리그 득점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이적한 지 1달 만에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황인범(페예노르트)도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황인범은 10일 네덜란드 알메러의 얀마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알메러 시티와의 '2024-2025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 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를 환상적인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해 시즌 2호 골을 신고했다. 이후에도 골 잔치를 벌인 페예노르트는 4-1로 알메러 시티를 대파했다. 페예노르트 이적 후 11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황인범은 후반 16분 교체돼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소중한 휴식을 취했다.
이재성(마인츠 04)은 10일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만나 '천적 관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이재성은 전반 27분 상대 수비수 엠레 잔의 퇴장을 유도하더니, 전반 36분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려 리드를 가져왔다. 이번 득점으로 이재성은 도르트문트 상대로 통산 7경기 4골 2도움을 기록해 손흥민 이후 새로운 '꿀벌 킬러'의 탄생을 알렸다. 비록 전반 40분 페널티킥을 내주는 반칙을 저질러 실점을 허용했지만, 전반 추가시간 요나탄 부르카르트의 득점에 기점이 되는 패스를 연결해 실수를 만회했다. 마인츠는 3-1로 승리했다.
10월 A매치에서 시종일관 활발한 움직임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배준호(스토크 시티)는 5호 도움을 기록해 리그 어시스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배준호는 9일 밀월과의 '2024-2025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15라운드 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0-1로 끌려가던 후반 15분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렸고, 수비수 벤 깁슨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스토크는 1-1로 비겼다.
이 밖에도 김민재가 선발 출전해 팀의 5경기 연속 클린 시트(무실점)를 이끌었고, 손흥민은 부상에서 돌아온 뒤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 쿠웨이트 쿠웨이트 시티의 자베르 알아프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5차전을 치른다. 이후 19일 중립 지역인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해 팔레스타인과 6차전을 치르고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