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결전의 날…첫 여성 대통령인가 vs 132년만의 패자 부활인가

입력 2024-11-05 14:57 수정 2024-11-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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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입성 열쇠 펜실베이니아서 막판 유세전
해리스, 최초의 여성 흑인ㆍ아시아계 대통령 도전
트럼프, 2호 징검다리 대통령에 등극할지 주목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대선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왼쪽)가 피츠버그 외곽에서 열린 유세장에 도착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츠버그 PPG 페인츠 아레나에서 연설한 후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다. 피츠버그(미국)/AF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대선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왼쪽)가 피츠버그 외곽에서 열린 유세장에 도착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츠버그 PPG 페인츠 아레나에서 연설한 후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다. 피츠버그(미국)/AFP연합뉴스

미국 47대 대통령을 뽑는 운명의 날인 5일(현지시간)을 맞아 미국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지 아니면 132년 만에 역대 2번째 패자 부활에 성공한 대통령이 나올지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전날 대통령선거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마지막 총력전을 펼쳤다.

미국 동부에 있는 펜실베이니아는 1776년 독립선언이 이뤄져 ‘건국의 땅’으로 불린다. 또 1787년에는 헌법이 채택되는 등 정치적으로 유서가 깊은 곳이다. 뿐만 아니라 7대 경합주 가운데 최대 선거인단(19명)이 배정돼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격전지로 꼽힌다.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도 펜실베이니아의 표심을 잡은 이가 최종 승리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올해는 역대급 초박빙의 경쟁 국면이어서 중요성이 한층 부각됐다. 실제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의 이번 대선 광고 규모는 전국 어느 주보다 많은 3억 달러(약 4135억 원)에 달했다.

해리스는 선거전의 마지막 날인 4일 스크랜턴을 시작으로 앨런타운ㆍ레딩ㆍ피츠버그ㆍ필라델피아 등 펜실베이니아에서만 5곳을 돌며 유세전을 펼쳤다. 오프라 윈프리, 레이디 가가, 리키 마틴 등 유명인들도 대거 함께해 힘을 실었다.

해리스는 “미국은 분열의 정치에 지쳤다”면서 “미국인 모두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가정집에 직접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트럼프도 D-데이 하루 전날 4번의 유세 중 2번을 펜실베이니아에 할애했다.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시작해 펜실베이니아의 레딩과 피츠버그 2곳에서 유세전을 벌였다. 마지막은 2016년, 2020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중서부 미시간주의 그랜드래피즈에서 마무리했다.

트럼프는 피츠버그 연설에서 현 정부의 고물가, 이민 정책 등을 집중 비난하며 해리스가 당선되면 경제적 빈곤이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다닌 경력을 언급하며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해리스가 승리하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최초의 여성 흑인 대통령, 1호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이미 첫 여성 부통령, 캘리포니아 최초의 여성ㆍ유색인종 법무장관이라는 타이틀도 따내며 미국사를 새로 써왔다.

45대 대통령인 트럼프가 이번에 당선되면 미 역사상 2번째 ‘징검다리’ 재집권이자, 공화당에서 처음으로 패자 부활전에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재선에 실패해 복권한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1명뿐이다. 민주당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은 1884년 대선에서 승리해 22대 대통령 타이틀을 차지했으나 1888년에는 공화당 벤저민 해리슨에 졌다. 1892년 세 번째 도전에서는 해리슨의 재선을 저지하고 24대 대통령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대선은 초접전 양상을 마지막까지 이어가며 승자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진행해 4일 공개한 7대 경합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승 2무 1패로 우위를 점했으나 오차범위 내다. 전날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의 여론조사에는 반대로 해리스 부통령이 4승 2무 1패의 우위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오차범위 안에 있다.

미국 대선 투표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5일 0시,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 뉴햄프셔주 북부의 작은 산간마을 딕스빌노치에 시작돼 6일 오전 1시(6일 오후 3시) 알래스카까지 25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딕스빌노치에서 이뤄진 첫 투표에서는 해리스와 트럼프가 3대 3으로 동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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